수험표 깜박하고 신분증 차에 흘리고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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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표 깜박하고 신분증 차에 흘리고 ‘발동동’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11.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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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겸 울산시장은 17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학성고 시험장을 찾아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울산지역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7일 29곳의 시험장에서 일제히 진행됐다. 다만 전체 응시자 1만365명 가운데 1000여명이 시험을 보지 않았다.

울산시교육청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에도 안전하고 내실 있는 교육활동을 알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또한 오는 22일까지 시와 울산경찰청, 교육기부 안전망단체와 합동 생활지도를 실시키로 했다.

시험장 착각 순찰차 타고 이동

○…이날 문수고에서는 한 수험생이 시험장을 잘못 알고 들어오는 사례가 발생했다. 해당 수험생의 시험장은 무거고인데 문수고로 착각했고 시험 관계자가 7시50분께 수험생을 황급히 데리고 나왔다. 수험생은 학교 앞에 대기하고 있던 순찰차를 타고 무거고로 이동하며 다행히 입십을 완료했다.

무거고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무거고에 도착한 한 수험생이 “우신고에서 시험을 봐야 하는데 무거고로 잘못 왔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입실 제한시간까지 5분 남겨두고 순찰차에 태워 극적으로 우신고에 도착해 시험에 응시했다.

▲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한 수험생이 경찰 순찰차를 타고 고사장인 울산여자고등학교에 도착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한 수험생이 경찰 순찰차를 타고 고사장인 울산여자고등학교에 도착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분실한 수험표 경찰이 찾아줘

○…북구 농소3파출소에 이날 오전 1시23분께 한 시민이 수능시험 수험표를 습득했다며 수험표 2개를 두고 갔다. 경찰은 수험표 인적사항을 토대로 조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험표의 주인을 파악해 이날 오전 3시께 수험표를 무사히 전달했다.

자칫 수능 응시를 하지 못할까봐 마음 졸이던 수험생는 수험표를 받은 뒤 수 차례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적으로 전달 무사히 응시

○…울산지역 제28지구 제2 시험장인 동구 방어진고등학교에서는 한 수험생이 고사장으로 들어갔으나 수험표를 놔두고 온 것을 뒤늦게 알고 정문으로 나왔다. 시간은 8시10분으로 입실시간이 지나 정문은 굳게 닫혔으나 다행히 해당 학생 부모가 정문에 있었고 차량 내부에 있던 수험표를 찾아 정상적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또 이날 오전 8시께 남구 무거고등학교에 도착한 수험생의 부모가 차에 떨어진 신분증을 발견하고 경찰에 연락했다. 경찰은 구영사거리에서 부모를 발견해 학교 정문까지 태워 오전 8시8분께 수험생에 가까스로 신분증을 전달했다.

첫딸 양손 꼭잡고 시험장까지

○…남구 울산여자고등학교에서는 수능을 치르는 첫째딸의 손을 꼭잡은 부모가 교문 앞에서 딸을 배웅하며 응원했다. 이들 가족은 학교 인근에 차를 세워두고 유서영(19)양 손을 잡고 학교 옆길로 나란히 걸어왔다.

이날 서영양의 아버지는 한 손에는 도시락을 들고 한 손에는 딸을 손을 쥐고 있었다. 반대편에서는 서영 양의 어머니가 손을 잡은 상태로 어깨를 다독이며 응원했다. 어머니는 “모든 게 처음이었던 첫째딸이라 많이 떨리고 긴장된다. 모교에서 시험을 치는 딸이 조금 더 편했으면 좋겠고 힘내라는 말을 전했다”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순찰차 10분만에 수험생 수송

○…이날 오전 7시46분께는 울주군 청량읍의 한 아파트에서 남구 울산여고까지 수험생 수송 요청이 들어와 청량파출소 순찰차가 긴급 출동했다. 순찰차는 수험생을 태우고 오전 7시56분께 남구 신정동의 시험장 정문에 도착했고, 수험생은 차량에서 내려 뛰어서 정문으로 들어갔다.

한편 이날 오전 6시3분께는 남구 문수고등학교 앞에 대형 굴착기가 주차돼 있어 수험생 안전을 위협한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대형 굴착기는 경찰에 의해 즉각 이동 조치됐다.

시장·교육감도 학교찾아 응원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오전 남구 학성고등학교를 찾아 수험생과 학부모를 격려했다. 김 시장은 “긴 시간 동안 시험을 준비해 온 수험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교통, 방역, 자연재해 대비 대책 마련과 점검에 힘썼다”며 “수험생들이 긴장을 풀고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충분히 발휘해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남구 문수고를 찾아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노 교육감은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합니다!’라는 응원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수험생들이 교문으로 들어올 때마다 “응원합니다” “대박나세요”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 여학생은 노 교육감과 포옹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사회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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