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화학과 유자형 교수팀, 암세포 표적치료 새 약물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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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화학과 유자형 교수팀, 암세포 표적치료 새 약물 개발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11.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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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IST 연구진. 왼쪽부터 박가은 연구원, 김도현 연구원, 유자형 교수, 김상필 연구원.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암세포 내 리소좀(lysosome)을 파괴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표적 치료 약물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UNIST에 따르면 화학과 유자형 교수 연구팀은 ‘산성도(pH)에 의해 활성을 조절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해 암을 치료하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 약물은 세포 내 소기관인 리소좀의 산성도에 반응해 구조를 바꾸고 파괴한다.

리소좀은 단백질 분해 효소가 들어 있는 세포 내 작은 주머니로 일반적으로 오래 지나서 못 쓰게 된 세포 소기관을 파괴하거나, 외부에서 들어온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같은 물질을 처리한다.

리소좀은 정상 세포나 암세포에 모두 존재하는데, 연구팀은 암세포만 골라 침투하는 방법을 개발해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약물인 ‘pH 감응형 펩타이드’는 중성(pH 7.4)에서 약하게 결합하고, 표면에 음전하를 띠는 형태로 존재한다. 이 약물이 약산성(pH 4.5) 환경에 놓이게 되면 결합이 강해지고, 표면에 양전하를 띠면서 활성화된다. 세포막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연구팀은 새 약물이 암세포만 잘 골라낼 수 있도록 암세포 세포막에서만 많이 발현하는 ‘탄산탈수효소’(CAIX)를 길잡이로 이용했다. 이 효소를 길잡이 삼은 약물은 암세포를 찾아내고, 약물의 양이 증가해 자기조립(self-assembly)을 이루며 거대조립체가 된다.

거대조립체가 된 약물은 세포막을 뚫고 암세포로 들어가 리소좀에 쌓이고, 리소좀 막을 파괴하면서 암세포도 사멸로 이끌게 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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