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태화강변에서 수거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가 검출되면서 고병원성 AI 위험주의보가 발령된 21일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와 삼동면 하잠리 등 산란계 농가 등은 긴장감 속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삼동면 하잠리. 이순걸 울주군수를 비롯해 울주군 축수산과 가축방역팀과 방제단 등이 일대 산란계 농장 진입로 주요 거점에서 AI 차단방역 상황을 점검하는 등 분주하다.
바닥에는 하얀 생석회가 깔려 있다. 생석회는 수분과 접촉 시 700~800℃의 열을 발생시켜 바이러스를 죽인다. 진입로를 따라서는 방역차 3대가 이동하며 차량 아래쪽과 위쪽에 설치된 방사 시스템으로 소독약을 분사했다.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구수리와 인접한 하잠리는 산란계 농가 3곳이 밀집해 있어 자칫 차단방역이 뚫릴 경우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이다.
군은 이날 진입로 주요 거점을 찾은 산란계 농장주들에게 생석회와 소독제 등 차단방역 물품을 제공하고 방역 수칙 준수 등 AI 유입 차단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군은 이동통제초소 1곳도 설치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철저히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고병원성 AI 위험주의보 발령으로 다음 달 15일까지 특정 축산차량(가금, 사료, 분뇨 등)을 제외한 차량의 농장 진입이 금지된다. 농장 진입이 허용된 차량도 반드시 거점소독시설에서 소독한 뒤 소독필증을 농장에 제출해야 한다.
닭은 조류인플루엔자 검사 결과 음성인 경우 반입·반출이 허용되지만, 가급적 반입·반출을 자제시킬 방침이다. 계란은 가축방역관 지도·감독 아래 임상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이동이 허용된다.
울산시는 ‘야생조수류 예찰 지역 내 방역 조치’도 한다. 예찰 지역 내 사육 가금에 대해 임상 검사와 정밀검사를 하고, 이상이 없으면 방역지역을 해제한다. 또 이들 가금 농가를 대상으로 방역지역 해제 때까지 오염원 제거를 위한 집중 소독을 한다.
앞서 방역당국은 구수리 시료채취지점 반경 10㎞ 이내를 야생조류 예찰지역으로 지정하고 다음달 6일까지 가금 이동을 제한했다. 예찰지역 내에는 총 668농가에서 닭, 오리 등 33만30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군은 또 이날부터 삼남읍에 위치한 울주군 거점소독시설을 24시간 가동해 AI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대규모 산란계 농가 10곳을 대상으로 주 1회 드론 방역을 실시하고, 공동방제단 8개단과 군 소독차량을 투입해 매일 철새도래지와 축산농가를 소독하는 등 기존 대응도 이어간다.
또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AI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안내했고, AI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방역수칙 홍보 현수막도 게시했다. 박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