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육원 제주분원 설립 재도전도 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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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육원 제주분원 설립 재도전도 고배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11.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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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의 공약사항으로 울산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울산학생교육원 제주분원’ 설립이 두 번째 도전에서도 울산시의회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내년에 3번째 도전에 나설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제주분원 설립을 놓고 지역사회 찬반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는 23일 시교육청을 상대로 2023년 정기분 울산시교육비특별회계 소관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심사를 벌여 울산학생교육원 제주분원 설립과 어린이독서체험관 설립하는 예산안을 부결시켰다. 지난 8월말 첫 번째 도전에서 부결된 이후 두 번째 도전에서도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이 같은 시의회 결정에 시교육청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일부 교육위원들과 함께 제주도 현지에 방문해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고 통과에 대한 기대감도 내심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옥희 교육감은 부결 직후 자신의 SNS에 “우리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환경 만들어주고자 하는 계획에 차질 생겨 안타깝다”며 “의견이 서로 달라 부결시킬 수 있다고 하지만 어린이독서체험관 관련 안건은 우리 교육청의 노력과 내용을 보면 시의회 교육위원회의 결정은 매우 안타깝다”고 우회적으로 시의회를 비판했다.

노 교육감의 공약사항인 이 사업은 제주도 도두일동 소재 모 호텔을 매입비 190억원, 사무실 구축과 객실 도배비 등 리모델링비 9억9000만원 등 200억원을 들여 울산학생교육원 제주분원으로 설립한다는 것이다.

이 호텔은 대지 5210㎡, 건물 연면적 6013㎡에 지하 1층, 지상 4층, 객실 125실, 식당(1회 250명 수용)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시의원들은 학생 수학여행이나 교직원 연수를 위해 200억원 가량의 혈세를 들여 울산도 아닌 타 지역에 호텔을 매입하려는 구상 자체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또 매입비 자체가 시세보다 비싸다고 판단하는데다, 교육청이 제시한 사업비 200억원보다 추가 비용이 더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식당, 전기실, 소방시설 등도 노후화해 학생들을 위한 시설로 사용하려면 개·보수에만 수십억원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근 공항의 비행기 소음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반면 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숙박비 부담을 줄이고 교직원들에게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각종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등 지역사회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에 3번째 도전 여부에 대해 “현재로서는 말하기 곤란하며,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나면 그때가서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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