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화물연대 총파업 첫날…큰 혼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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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화물연대 총파업 첫날…큰 혼란 없어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2.11.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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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울산신항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울산지역본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24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 전국 물류거점의 운송차질이 가시화된 가운데 울산도 부분적인 물류 차질이 빚어졌다. 자칫 파업 장기화로 물류와 공정·생산 등에 차질이 생길까 관계당국과 기업들은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울산 화물연대는 이날 남구 황성동 울산신항에서 경찰 추산 850여명(화물연대 추산 1200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출정식을 갖고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원들은 안전 운임제 영구화와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화물연대는 출정식이 끝난 낮 12시부터는 300여명씩 5개조로 나눠 울산신항을 거점으로 석유화학단지 입구 4곳으로 분산해 파업을 시작했다.

일부 비조합원의 화물차가 지나갔으나 지난 6월 파업때처럼 진로를 방해하는 등의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비조합원들은 하역을 미루는 등 물류에 부분적 차질이 발생했다.

울산신항 관계자는 “울산신항 등의 게이트는 열려있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다”면서도 “오늘만 10여대의 화물차가 일정을 미뤘고, 이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 23일 오후 3시 위기경보를 경계로 격상하고 비상수송대책본부 운영에 들어갔다.

울산신항의 경우 컨테이너 장치율이 6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파업 장기화로 장치율 초과를 대비해 용연부두, 달포부두 등에 약 6300TEU를 수용할 수 있는 임시장치장 등이 마련됐다.

울산 산업계도 당장에 큰 차질은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은 이번 파업이 예고됐던 터라 재고를 일부 미리 확보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큰 차질이 없지만, 파업 참여 인원이 늘어나거나 길어지면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도 부품 수급에는 현재까지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완성차를 출고센터로 탁송하는 ‘카캐리어’조합원들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현대차 배송센터 직원들이 일부 투입돼 공장에서 지역 출고센터까지 이송하는 ‘로드탁송’에 나섰다.

조선업계도 철강을 비롯한 각종 자재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도 파업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선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오일-탱크로리지부 소속 유조차 조합원들이 파업에 동참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일선 주유소에 안내해 미리 재고를 확보하고 대체 차량을 섭외하는 등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한편 화물연대 파업에 정부는 곧바로 운송개시명령을 내리기로 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운송개시명령을 내릴 실무적 준비를 이미 착수했다”며 “빠르면 다음주 화요일 국무회의 또는 임시국무회의를 열어서라도 주어진 의무를 망설이지 않고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석현주·오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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