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 ‘0’…건설 셧다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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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 ‘0’…건설 셧다운 우려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2.11.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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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화물연대 총파업이 4일째 이어진 가운데 울산 남구 울산신항 인근 화물차 주차장에 파업에 동참한 화물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이 27일 나흘째에 접어들며 울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0’으로 떨어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물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시멘트 출하량이 평소의 10%에도 못미쳐 건설현장에선 당장 이번 주부터 셧다운 사태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 완성차, 철강, 정유업계도 공급 차질로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다.

일단 정부와 화물연대의 공식 대화 틀이 마련돼 파업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양측이 강대 강 대치로 맞서고 있어 첫 교섭에 성과가 없을 땐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포함해 더욱 강한 압박을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는 28일 파업 이후 첫 교섭에 나선다. 하지만 국토부는 여전히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는 인정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협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총파업 4일째를 맞은 화물연대 울산본부는 울산신항과 4개의 석유화학단지 입구에 경찰추산 800여명(화물연대 추산 1200여명)이 철야 대기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도 해당 위치에 기동대 1개 중대 300여명 규모의 경찰력을 투입해 정황을 살피고 있다.

울산에서는 아직까지 운송 방해, 물리적 충돌 등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타 지역에서 운송 방해 행위 소식이 전해져 긴장 상태다. 물류차질은 현실화되고 있다.

울산항은 주말동안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0을 기록, 사실상의 물류 중단 수준에 화주들의 염려가 커지고 있다. 울산신항은 컨테이너 장치율 역시 60%대로 전국 컨테이너 장치율 평균 62.6%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완성차를 출고하는 카캐리어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며 현대차 배송센터 직원들을 일부 투입해 27일까지 3050여대 완성 차량을 인도한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카캐리어 없이 운송해야 하는 차질을 겪고 있다.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도 일선 주유소에 사전 안내로 재고확보와 대체 차량 마련 등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다만 정유사 차량 중 70~80%가 화물연대 조합원인만큼 파업 장기화에 따른 휘발유 공급 차질을 우려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토부는 자동차·철강·시멘트 등 각 협회에서 운송거부 신고가 접수된 건은 없으며, 파업에 대비해 사전 수송이 이뤄짐에 따라 현재까지 피해가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파업 사태가 이어지면 이번주부터는 건설현장 등에서 피해가 가시화되고 철강 등 타 산업까지도 피해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미콘 업계는 오는 29일부터 전국적으로 생산 현장이 멈출 것으로 보고있다. 레미콘의 경우 수요처의 적재 능력이 보통 2~3일 정도라 물류 차질이 계속 되면 당장 건설 현장도 연쇄적으로 멈추게 된다.

관련 업계는 주말이 지나고 28일부터는 작업 중단 일명 ‘셧다운’되는 건설현장이 속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파업 장기화로 시멘트·레미콘 등 피해가 큰 업종에 대해 선별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오는 29일 국무회의에서 다루게 된다.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되면 2004년 도입 이후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는 첫번째 사례가 된다.

화물연대본부는 올해말 종료 예정인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안전운임제 품목·대상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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