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유독 춥다는데…‘에너지 보릿고개’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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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유독 춥다는데…‘에너지 보릿고개’ 걱정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12.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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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집에 들어가보면 바깥 보다 더 한기가 돌아요. 전기장판이 있어도 아직 11월인데 벌써부터 못 켠다면서 돈 걱정에 안 쓰고 계시기도 하고….”

1일 체감기온이 영하 10℃ 가까이 떨어지는 등 본격 한파가 시작되면서 저소득 취약계층이 힘겨운 겨울나기에 시름이 깊다. 특히 대표적 서민 난방유인 등유가격의 고공행진 등 고물가 영향으로 난방비 부담이 곱절로 올라 올겨울 추위가 더욱 혹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에 따르면 울산지역 기초생활수급자는 지난 10월 말 기준 3만129가구에 4만1145명이다.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가정위탁아동, 청소년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은 4412가구에 1만750명, 독거노인은 상반기 기준 4만3641명인데 이중 1만2729명이 저소득가구다.

현재 정부에서 지원되는 난방비 지원 사업은 크게 연탄 바우처, 등유 바우처, 에너지 바우처로 3개다. 그러나 중복 수혜는 불가능해 취약계층은 이들 중 하나를 선택해서 정부에 신청을 해야 한다.

연탄 바우처는 가구당 47만2000원, 등유 바우처는 31만원, 에너지 바우처는 겨울 난방비 1인 가구당 11만원 수준으로 지원된다.

울산에서는 올해 연탄 바우처에 58가구, 등유에 6가구, 에너지바우처에 1만6500가구가 신청을 했다.

그러나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가뜩이나 부족한 난방비가 더욱 부족해 지면서 이불과 옷을 겹겹이 두르고 버티는 취약계층이 늘고 있다.

올해 연탄 가격은 작년 가격인 880원에서 동결됐다. 하지만 물가상승으로 배달료가 장당 10원씩 추가돼 부담이 되고 있다. 보통 겨울을 보내려면 600장 가량의 연탄이 필요함을 감안할 때 추가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

등유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 평균 판매 가격이 ℓ당 1593원으로 1년 전보다 약 45% 상승했다. 특히 울산은 등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 등유와 휘발유 가격 차이가 ℓ당 49.25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모(북구)씨는 “추워서 감기나 다른 병이라도 걸리면 병원비부터 이것저것 들어가는 게 더 많아져서 제일 무서운게 추위다”며 “에너지 바우처 지원을 받지만 한달도 못 버틴다. 생활비에서 먹고 입는 것을 줄여 근근이 난방비를 충당하고 있는데 이대로는 벌써부터 난방비 감당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고물가와 불경기가 겹치며 후원도 점차 줄고 있어 한층 더 고달픈 겨울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울산적십자사와 울주군 등 기관에 현재까지 연탄 후원은 단 한 건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울산적십자사 관계자는 “다행히 최근 연말이 다가오며 전기요, 김장 나눔 행사 등이 자주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유례없는 한파가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많은 후원과 기부 등을 통해 울산지역이 에너지 보릿고개를 잘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혜윤·신동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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