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울산에 모범 장수기업이 많아지기 위해선
상태바
[기자수첩]울산에 모범 장수기업이 많아지기 위해선
  • 권지혜
  • 승인 2022.12.06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권지혜 정치·경제부 기자

최근 울산시가 선정한 모범 장수기업들을 대상으로 ‘울산도 100년 모범 장수기업 키우자’를 주제로 한 기획기사를 출고하고 있다. ‘중화학 및 제조업 중심의 대기업이 지역경제의 전반을 차지하는 울산에서 모범 장수기업이 많아지기 위해선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란 단순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한 모범 장수기업 대표들과의 인터뷰는 나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줬다.

‘왜 우리나라는 모범 장수기업에 관심을 두지 않았을까’ ‘지금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지원책이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까’ 등 정부의 전반적인 장수기업 지원 시스템에 의문이 들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창업 이후 30년 이상 된 장수 중소기업 비율이 약 2~3% 수준에 불과하다. 또 업력이 100년 넘는 장수기업이 우리나라에는 7곳에 불과한 데 비해 일본은 3만300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기업이란 단어도 최근 들어서야 썼지 예전에는 주목 받지조차 못했었다. 울산시가 모범 장수기업을 선정해 모범 장수기업 인증서 및 현판식을 수여한 것도 불과 2년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10년 가까이 앞선 지난 2013년 중소기업기본법을 재정립해 소규모기업에 대한 중소기업 시책을 수립,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부산이나 경남 등 인접한 도시들만 봐도 독자적인 브랜드를 가진 중소기업이 많지만, 울산의 중소기업 브랜드를 묻는 질문엔 5개의 기업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모범 장수기업 대표들은 울산에도 모범 장수기업이 많아지기 위해선 ‘울산시의 꾸준한 지원 및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중소기업의 인재 채용 지원, 경영안정자금 지원이 용이하도록 보다 현실적인 정책 시행, 기업지원에 관한 전문가 선정으로 실질적인 지원 제공,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 및 강화를 위한 정책으로의 전환 등 현장에서 직접 느낀 어려움을 토대로 여러가지 방안들을 제시했다.

탈울산, 저출산, 고령화 등 울산의 성장 잠재력이 점차 어두워지는 가운데 모범 장수기업은 울산의 미래를 보다 밝게 해주는 하나의 대안책이 될 수 있다. 울산에 모범 장수기업이 많아 굳이 타지역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지 않아도 된다면 탈울산은 점차 줄어들 것이다.

모범 장수기업 대표들은 한국을 넘어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울산의 초장수기업이 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울산시가 모범 장수기업을 꾸준히 지원하고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지원을 해준다면 대기업과 맞먹는 모범 장수기업으로 성장해 울산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날이 찾아올 것이다. 모범 장수기업은 곧 울산의 미래다.

권지혜 정치·경제부 기자 ji1498@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