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와 탄소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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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와 탄소중립
  • 경상일보
  • 승인 2022.12.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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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흥수 울산테크노파크 연구위원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를 막기 위해 인간 활동에 의한 배출량은 최대한 감소시키고, 흡수량은 증대하여 순 배출량이 ‘0’이 된 상태, 즉 인간 활동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최대한 줄이고,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산림 흡수나 CCUS(이산화탄소 포집, 저장, 활용 기술)로 제거하여 실질적인 배출량을 ‘0’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탄소중립(Net zero)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교통수단 중에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은 무엇인가? 유럽 전문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자동차, 기차와 항공기 등 교통수단 중에서 항공기가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다고 한다. 항공기 승객 1명이 1㎞ 이동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은 285g으로서 자동차 104g, 기차 14g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항공기 배출 온실가스는 현재 전 세계 배출량의 3% 정도이며 최근의 항공 수요 증가를 감안한다면 2050년에는 5%까지 증가가 예측되고, 우리나라의 운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중에서는 12%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높은 고도의 항공기에서 만들어지는 온실가스는 비행 구름의 원인이 되어 지구온난화 현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는 2050년까지 항공사들의 탄소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결의안이 통과, 세계 항공사들이 선제적으로 탄소중립을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우리나라도 국내 항공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국제 항공 분야에서는 국제 항공 탄소 상쇄 감축 제도에 참여해 2027년부터 의무 적용될 예정이다.

탄소중립 시대 도래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확산하면서 국내 항공사들도 친환경 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항공업계는 친환경 항공기와 바이오 연료 도입 등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으로 글로벌 탄소 규제에 대응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항공유 생산부터 사용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양을 산정한 후, 해당량만큼 탄소배출권으로 상쇄해 실질적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든 탄소중립 항공유를 국내선에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탄소중립이 국제표준이 되고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항공기와 차세대 연료 도입을 통해 탄소 배출을 선제적으로 줄이고 기후 변화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 Sustainable aviation fuel)란 대체 항공 연료를 설명하는 용어로 지속 가능한 원재료로 만들어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연료이다. 지속 가능한 연료를 만드는 원료는 이미 대기 중에 있는 가스(폐가스)부터 식용유, 식물성 기름, 주거 및 상업 폐기물, 해조류, 농·임업 잔여물, 동물성 지방 등 바이오매스에서 얻어지는 바이오 연료로서, 성능은 기존의 화석 제트 연료와 매우 유사하고 탄소 배출량은 급격히 감소한다. 항공기용 제트 연료는 무게에 비해 많은 에너지를 담고 있으며 실제로 상업 비행을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이 에너지 밀도 때문이다. 현재는 항공기 외에는 매우 먼 거리로 빠르게 수송할 수 있는 다른 옵션이 없으므로 우리는 이러한 유형의 항공 연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향후 항공 산업은 2050년까지 두 배 정도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항공기의 탄소 배출량 절감은 필수적이며 SAF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의 하나다. SAF는 탄소 배출량을 최대 85%까지 줄일 수 있으며, 기존 제트 연료와 최대 50%까지 혼합 사용 및 같은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어 현재의 모든 항공기에 적용할 수 있고, 또한 미세먼지와 유황 가스 배출 등을 감소시켜 공기의 질 개선도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SAF는 보급량이 적어 생산도 제한적이고 기존 제트 연료보다 비용도 많이 드는데, 이는 지속 가능한 공급원료의 가용성 확대와 생산 기술 개발 등에 따라 얼마든지 비용 절감은 가능한 부분이다.

결론적으로 SAF 발전의 핵심은 비용 절감이다. 공급원료를 보다 효율적으로 대량 처리하기 위한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와 지속·확장할 수 있는 공급원료 옵션 개발 등에 대한 투자도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인센티브 제공 및 이해관계자들의 상호 협력을 통하여 친환경 에너지인 SAF의 발전을 촉진해 항공 산업 분야에서도 머지않아 탄소중립이 달성되기를 기대한다.

이흥수 울산테크노파크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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