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총 총파업·총력투쟁대회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남구 태화강역 광장에서 화물연대 울산본부를 중심으로 학교비정규직노조, 전국공무원노조,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노조 간부 등 조합원 780여명(경찰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총파업·총력투쟁대회 울산대회를 열었다.
행사에서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정부의 시멘트 분야 업무개시명령 발동에 대해 규탄하고 화물연대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및 확대 시행 촉구와 함께 윤석열 정부의 노동탄압 분쇄 등 화물연대 총파업 투쟁 승리를 다짐했다.
김수범 화물연대 울산본부 직무대행은 “공정거래위원회는 현장조사를 통해 화물연대의 조합원 명부, 차량운행일지를 얻으려 하고 있다”며 “정부는 업무개시명령 사법처리 등으로 압박하고 있지만 끝까지 맞서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대회가 끝나고 태화강역에서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까지 1.5㎞ 가량을 거리행진한 뒤 해산했다.
◇지역 레미콘 노동자들 파업 동참
이런 가운데 울산지역 레미콘 업계도 화물연대 파업에 동참하기로 해 지역 건설업계에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총력투쟁대회에 앞서 전국건설노조 부울경 본부는 기자회견을 갖고 “화물연대 파업은 정당하다”며 “8일부터는 레미콘 노동자와 콘크리트펌프카 노동자들이 동조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건설노조 타설분회는 지난 5일부터 지역 건설 현장 대부분의 타설을 중단한 상태다
울산에는 레미콘 노동자가 300여명 정도며, 이들은 대부분 민주노총 건설노조 산하 울산레미콘지회 소속이다.
지역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울산 레미콘 공장 가동률이 50% 수준으로 지금도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울산 레미콘 노동자는 대다수가 민주노총 소속이어서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건설현장과 레미콘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타설 노동자가 이미 동조 파업을 시행하며 타설을 진행하지 못해 마감 작업 등 다른 공정을 대체로 진행하고 있어 피해가 본격화 하고 있다. 또 시멘트 출하량이 전국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으나 레미콘 노동자도 파업에 가세하면 레미콘 공장 셧다운 등의 상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무개시명령 송달 차량 전원 복귀
지난 5일 오후 5시부터 오전 10시까지 밤 시간대 울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444TEU를 기록, 전월 동시간대(660TEU) 대비 66.7%로 지난달 24일 화물연대 파업 이후 가장 높은 반출입량을 기록했다.
정부의 시멘트 분야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으로 울산에서는 울주 관내 9대의 화물차가 운송을 중단해 해당 지자체에서 해당 화물차 노동자에게 업무개시명령장을 송달했다. 울주군은 지난 5일부터 진행한 실제 복귀여부를 확인하는 2차 조사에서 9대 모두 현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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