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여고 돌고 돌아 결국 현부지에 개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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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여고 돌고 돌아 결국 현부지에 개축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12.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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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사립학교인 삼일여자고등학교가 돌고 돌아 현 부지에 개축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학교법인이 기획재정부로부터 현 부지 사용승인을 받은 것으로, 이에 법인측은 2024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개축 공사 등 학교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7일 삼일여고 학교법인 울선학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획재정부로부터 학교부지 사용승인(증·개축 동의) 통보를 받았다. 학교법인은 현 부지에 건물을 개축해 잔류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지난 10월에 기재부에 학교부지 사용승인을 신청했다. 이번에 삼일여고를 포함해 전국에 총 38개교가 승인을 받았다.

학교법인 측은 “점사용하고 있는 국유지의 임대료와 변상금의 일부를 납부하는 등 기재부가 요구한 조건을 맞춰 서류를 제출했고 승인을 받았다”며 “교육부의 최종 승인 절차가 남았으나 요식 행위로 사실상 확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법인은 이달 중으로 공사를 위한 설계 등에 들어가 내년 3월 이전에 착공, 2024년 3월에는 신입생을 받아 개교한다는 계획이다. 개축 공사는 학교 건물 중에서도 노후화가 심한 3분의 2 가량을 철거해 새로 짓는 게 골자다. 삼일여고는 현재 3학년만 남아 있고, 내년 2월에 졸업하면 학생이 한 명도 없게 된다.

삼일여고는 지난 2020년 교육부로부터 건물 정밀안전진단 결과, 붕괴위험 수준인 D등급 통보를 받으면서 이전 신축과 현 위치 개축 문제를 본격 논의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송정지구로 이전과 청량읍으로 선회, 남구 법인 소유부지 이전, 현 위치 잔류 등을 여러 차례 번복하다가 결국 현 위치에 개축해 잔류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학교법인은 또 2024년 재개교 때 남녀공학으로 변경해 개교하는 것을 목표로, 울산시교육청과 이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이에 세인고(옛 홍명고)가 올해 초 폐교되면서 울주군지역 6개 읍 가운데 유일하게 고등학교가 없는 청량읍의 고교 신설 계획도 기약이 없게 됐다. 청량읍 주민들은 삼일여고를 이전 유치해 학교 신설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으나 잔류로 결정됨에 따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청량읍에 고등학교 신설을 위해서는 최소 30학급 이상 수요가 있어야 하나, 2030년 기준 청량읍의 수요는 16~18학급으로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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