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률이 증가세다. 독감(인플루엔자) 환자도 급증하면서 트윈데믹(감염병 동시유행)이 본격화 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7559명으로 나타났다. 전날보다 6만937명 늘었다. 지난 9월14일 9만3949명 이후 97일 만에 가장 많았다. 위중증 환자는 519명으로 전날보다 16명 줄었으나 사흘째 5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망자는 56명으로 27명 많았다. 누적 사망자는 3만1490명으로 치명률은 0.11% 이다.
울산도 20일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057명이 나왔다. 울산에서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8월29일(2104명) 이후 113일 만이다. 12월 들면서 1000명을 넘어선 뒤 지속적인 확산세다. 검사량이 적은 주말에만 일시적으로 줄었다 월요일부터 다시 급증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주간(11~17일) 확진자 수도 9929명이다. 전주(8155명)에 비해 21.8%(1774명)나 늘었다.
격리 등 제한조치를 강화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전 국민적 경각심을 다시한번 강조해야 할 시점이다. 독감까지 크게 유행하고 있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 의사환자가 외래환자 1000명당 30.3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코로나로 인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송년회 등으로 모임이 잦아지고 있는 연말이 중요한 고비가 될 수 있다. 모임이나 행사를 막는 등의 규제강화는 불가능하겠지만 마스크 착용은 물론이고 손씻기 등 개인 방역은 보다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검토 중인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나 감염자 격리 4일 등의 완화조치는 시기상조다. 이번 겨울을 넘긴 뒤에나 검토할 일이다. 오히려 겨울철 실외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것이 코로나 예방은 물론 독감도 예방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사실상 마스크를 실외에서는 벗어도 되고 실내에서는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오히려 위생관념을 흐리게 하는 요인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실외에서 벗었던 마스크를 아무렇게나 보관하다가 손도 씻지 않고 다시 끼는 과정에서 이미 감염을 예방한다는 목적을 상실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손씻기의 중요성도 다시 강조해야 한다. 방심과 추운 날씨 탓에 손씻기 횟수가 줄어든 것도 확진자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백신 접종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울산 인구(111만7766명) 대비 동절기 백신 접종 완료율은 6.6%에 그치고 있다. 상당한 예방효과가 있는 독감백신 접종도 장려해야 한다.
지난 2년 반 동안 겪었던 극심한 고통을 쉽사리 잊어서는 안 된다. 긴장을 풀지 않고 개인방역수칙을 다시 다잡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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