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울산은 출근길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추돌 사고가 잇따라 발생, 도로 통제 등으로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울주군 상북 배내골과 소호고개 일원에서는 0.5~1㎝의 눈이 쌓였고, 오전 6시40분께 북구 마우나 고개에서는 진눈깨비가 관측됐다. 출근 시간 당시 울산 전역의 강우량은 5㎜가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낮은 기온에 젖은 도로가 결빙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각 지자체는 출근길 사고가 잇따르며 신고가 빗발치자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이는 관련 매뉴얼이 없기 때문이었다.
현재 매뉴얼 상 제설 작업 규모는 적설량과 기온으로 정해진다.
적설량 3㎝이상이면서 기온이 0℃ 이하일 경우 제설차량을 투입하고 염화칼슘과 모래를 뿌리도록 한다. 적설량 3㎝ 이하·기온 0℃ 이하 시에는 제설차량과 염화칼슘을, 적설량 3㎝ 이하·기온 0℃이상은 제설 위주로 작업이 진행된다.
이날의 경우 기온만 조건을 충족했을 뿐 적설량이 기준에 미달되면서 제설에 나설 근거가 없었다. 실제로 중구 다전터널 일원에서는 버스가 미끄러져 도로가 통제되는 상황에도 제설차량이 제공되지 않아 경찰이 자체적으로 제설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각 지자체는 사고가 잇따르자 중구 4곳, 남구 8곳, 울주군 10곳, 북구 1곳 등 결빙 지점에 66t의 염화칼슘을 뿌렸다. 중구를 제외한 4개 구군에서는 제설 차량 17대를 투입했다.
이에 따라 1㎝ 남짓한 적은 강우·강설량에도 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결빙이 우려될 경우 교통사고를 막기 위한 별도의 대응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22일 최저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면서 채 마르지 않은 도로가 다시 결빙될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각 구·군에서는 제설 차량 가동, 미끄럼 방지 등 대책을 논의했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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