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적은 비·눈에도 잇단 사고…대응 매뉴얼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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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적은 비·눈에도 잇단 사고…대응 매뉴얼 절실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2.12.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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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울산지역의 도로 결빙으로 울주군 구영리에서 시내 방향으로 향하는 출근길 차량들이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김경우기자
21일 새벽에 내린 눈·비로 울산 도로 곳곳이 얼어붙으며 블랙아이스 현상으로 미끄러짐 사고가 잇따랐다. 지자체에서는 주요 도로에 제설 차량을 투입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지만 관련 매뉴얼이 없어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이날 울산은 출근길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추돌 사고가 잇따라 발생, 도로 통제 등으로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울주군 상북 배내골과 소호고개 일원에서는 0.5~1㎝의 눈이 쌓였고, 오전 6시40분께 북구 마우나 고개에서는 진눈깨비가 관측됐다. 출근 시간 당시 울산 전역의 강우량은 5㎜가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낮은 기온에 젖은 도로가 결빙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각 지자체는 출근길 사고가 잇따르며 신고가 빗발치자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이는 관련 매뉴얼이 없기 때문이었다.

현재 매뉴얼 상 제설 작업 규모는 적설량과 기온으로 정해진다.

적설량 3㎝이상이면서 기온이 0℃ 이하일 경우 제설차량을 투입하고 염화칼슘과 모래를 뿌리도록 한다. 적설량 3㎝ 이하·기온 0℃ 이하 시에는 제설차량과 염화칼슘을, 적설량 3㎝ 이하·기온 0℃이상은 제설 위주로 작업이 진행된다.

이날의 경우 기온만 조건을 충족했을 뿐 적설량이 기준에 미달되면서 제설에 나설 근거가 없었다. 실제로 중구 다전터널 일원에서는 버스가 미끄러져 도로가 통제되는 상황에도 제설차량이 제공되지 않아 경찰이 자체적으로 제설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각 지자체는 사고가 잇따르자 중구 4곳, 남구 8곳, 울주군 10곳, 북구 1곳 등 결빙 지점에 66t의 염화칼슘을 뿌렸다. 중구를 제외한 4개 구군에서는 제설 차량 17대를 투입했다.

이에 따라 1㎝ 남짓한 적은 강우·강설량에도 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결빙이 우려될 경우 교통사고를 막기 위한 별도의 대응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22일 최저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면서 채 마르지 않은 도로가 다시 결빙될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각 구·군에서는 제설 차량 가동, 미끄럼 방지 등 대책을 논의했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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