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기장군 등에 따르면, 한전 남부건설본부는 기장군 일대에서 ‘154㎸ 기장~장안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기장읍, 일광읍, 정관읍 3곳을 경유하는 약 9㎞ 구간에 송전철탑 27기를 세우는 사업이다.
한전은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산단, 일광신도시 등 기장군 일대에 안정적 전력수급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이전부터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내년 하반기 착공, 2025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기장군 주민들은 고리원전 등에서 나오는 전력을 다른 지역으로 보내기 위한 송전선로가 기장군에 이미 많이 설치돼 있는 만큼 송전선로 지중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송전선로 설치 구간에 기장의 명산인 일광산과 달음산이 포함돼 있어 경관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일광신도시와 장안택지 등과도 인접해 지중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한전 측은 예산 문제와 공사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지중화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해법’ 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전 측은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철탑 부지에 대한 보상 절차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서 기장군청과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종복 기장군수는 최근 한전을 찾아 송전선로 건설사업 지중화를 촉구했다. 기장군청은 지난달부터 지중화 사업을 촉구하는 범군민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기장군의회도 지난달 ‘154kV 기장-장안 송전선로 건설사업 지중화 요구를 위한 범군민 협력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김갑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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