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중소기업 인력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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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중소기업 인력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경상일보
  • 승인 2022.12.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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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택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일할 사람이 부족해요.’ ‘시급을 많이 준다고 해도 안와요.’

울산중기청장으로 부임한지 두달 여 동안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울산지역 중소기업을 방문하며 들은 대표적인 애로사항이다. 부족한 인력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나니 미스매치(Mismatch)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느꼈다.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 인구조사’를 보면, 2022년10월 기준으로 만15~29세의 청년 실업률은 5.6%로 23만6000여명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상태이다. 울산지역의 실업자수는 2만여명으로 17개 시·도 중 10번째로 실업률이 높다. 일자리가 없어서일까? 아니다. 지금도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어 외국인 근로자라도 도입을 확대해 달라고 아우성이다.

그럼 왜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것일까? 구직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청년층은 중소기업이 아닌 대기업이나 공기업 취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수도 울산의 경우 자동차·조선해양·석유화학 등 대기업 중심의 산업기반이 구축되어 있어 대기업에 대한 취업 선호도가 높은 반면, 인구는 2016년 116만6000명을 정점으로 매년 1만명씩 감소하고 있어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임금·복지 등의 격차도 크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통계청이 조사한 2020년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 조사결과를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봉은 2배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위와 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스마트공장의 도입을 지원해 기존 수작업 위주의 작업공정을 자동화·정보화하고 있다.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 내일채움공제 등을 통해 중소기업 재직자가 적립한 금액의 2~4배를 지급하고, 조선업에 대해서는 재직자가 1년간 150만원 적립시 600만원을 지급하는 별도의 공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월 75만~80만원의 고용장려금도 지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소기업 재직자에게 주택특별공급을 실시하고 있고, 대학에 학과를 개설해 전문학사에서 박사까지 학위 취득에 필요한 비용의 85%까지 지원하고 있다.

사업주가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일자리의 질 향상 등을 위해 노력하면 인재육성형기업으로 지정해 정부자금 지원 및 산업기능요원 병역지정 제도 등에서 가점 부여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울산중기청은 이러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우수 중소기업과 구직자를 현장에서 1대 1로 매칭하는 일자리박람회도 관계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방식으로만 개최했었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오프라인 방식의 현장 박람회도 3회 병행해 300여명을 채용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박람회에 참가한 한 구직자는 ‘울산지역에 이렇게 좋은 중소기업이 많이 있는지 몰랐다’며 박람회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인터뷰에 응한 구직자가 채용된 기업은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제조혁신분야에서 장관상을 수상했고, 제조데이터 공동활용 플랫폼 개발사업으로 선정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으로 향후 성장·발전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이었다.

정부는 향후에도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확대해 시행하고 그 규모와 대상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내 발전 가능성이 높고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벤처기업을 발굴·육성하고, 구직자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종택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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