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혁신도시 정주여건 보완, 성급하게 추진할 일 아니다
상태바
[사설]혁신도시 정주여건 보완, 성급하게 추진할 일 아니다
  • 경상일보
  • 승인 2022.12.28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시가 울산 혁신도시의 정주여건을 보완하기 위해 ‘숲 치유공원(포레스트 힐링파크) 조성’과 ‘문화 친환경 주제(그린 테마) 네트워크 조성’ 등 2개 핵심 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들 사업은 혁신도시 뿐만 아니라 기존 구시가지와도 연계돼 있어 제대로만 시행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들 사업 예산이 적지 않아 시행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또 일부 사업의 경우 지역에 따라 혜택이 주민들에게 고루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27일 시청에서 ‘울산 혁신도시 정주 여건 보완 방안 조사 및 연구’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울산연구원은 울산혁신도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열거하면서 혁신도시의 정주여건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큰 틀에서의 생활·문화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울산혁신도시는 주거·업무시설이 한 곳에 집중돼 있는 형태가 아니라 함월산을 중심으로 벨트 모양으로 길게 형성돼 있어 신도시 조성에 많은 장애가 있어 왔다. 도시의 폭이 좁은 곳은 200m에 되지 않고, 넓은 곳이라고 해도 600m를 넘지 않는다. 대신 길이는 동서 방향으로 6㎞나 돼 기반 시설을 조성하는데 많은 문제가 있어 왔다.

울산연구원이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와 거주민 700명을 대상으로 7개 분야 정주여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거환경은 73.6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나 여가활동은 61.9점으로 가장 낮게 조사됐다. 이는 아직 혁신도시 내에 쇼핑시설과 문화시설 등이 제대로 들어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는 ‘숲 치유공원’과 ‘문화 친환경 주제 네트워크’를 조성해 주민들의 정주여건을 보완하고, 낮은 생활문화 기반을 업그레이드시키기로 했다. 숲 치유공원은 무지공원과 함월공원을 연계해 휴식·체험·교육·문화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기능을 하도록 하는 거점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문화 친환경 주제 네트워크는 혁신도시와 원도심을 연결하는 문화·녹지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시는 연구 결과를 ‘제2차 울산 혁신도시 발전계획(2023년~2027년)’에 반영해 2025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 사업에 들어가는 사업비가 3년간 375억원에 이르러 예산 마련이 결코 쉽지는 않아 보인다. 또 혁신도시 주민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비판도 예상된다. 따라서는 울산시는 너무 성급하게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전체 주민들의 뜻을 한데 모으는 작업을 먼저 선행할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