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산불 갈수록 느는데 보유 헬기 2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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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산불 갈수록 느는데 보유 헬기 2대뿐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2.12.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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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도 건조한 날씨와 가뭄 등으로 산불이 연중화되고 있지만 산불 진화의 핵심인 보유 헬기는 2대에 불과해 효율적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헬기 노후화에 따른 비용 급증과 부품 수급상 문제 등 헬기 운용 자체에 대한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어 체계적 산불대응대책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8일 낮 12시10분께 북구 가대동 성안천 인근 임야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출동한 헬기 등에 의해 오후 2시54분께 완진됐다. 화재로 일대 약 0.2㏊ 가량이 소실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처럼 올해 울산에 발생한 산불은 모두 27건으로 지난해 10건의 3배 가량이 된다.

산불이 연중화되고 잦아지는 반면 울산 내 산불 진화 헬기는 2대로, 시와 소방이 각각 1대씩 보유중이다.

울산소방헬기는 2000년 제작된 기령 22년 헬기로 지난 불곰사업 당시 러시아에서 들어온 KA-32 기종이다.

해당 기종은 엔진 결함 등의 문제가 발견돼 기체 안전성 등을 지적받은 바 있다. 이후 대대적인 엔진 교체 등 정비에 들어갔지만 올해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헬기 수리·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양산산림청의 KA-32 헬기 2대 중 1대는 부품 수급이 어려워 정비 일정이 미뤄져 운용이 불가한 상태다.

다행히 울산은 필요한 일부 부품을 구비해둬 당장의 부품 수급에는 대응이 가능하다. 하지만 경북·울진 등 동해안 대형 산불현장에 동원돼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운항 횟수가 늘어나면서 정비 횟수도 늘어나 부품 수급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가 민간 업체로부터 임차한 헬기는 1982년 제작돼 기령이 40년에 달하는 노후헬기로 9억원을 들여 1년 중 180일 임차 조건으로 운영하고 있다. 임차 비용 부담에 기령이나 임차 헬기 확대에도 어려움이 있다.

현재 국내의 화재 진화 목적 헬기 대부분이 1976~1985년에 제작된 기령이 35~40년에 달하는 헬기다. 연식이 얼마되지 않은 헬기는 같은 기간 임차시 약 35억~40억원 가량의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때문에 인력수송헬기가 15년 이상 노후화되는 경우 화물·산불진화 헬기로 목적이 변경된다.

노후 헬기로 인한 인명사고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단계적으로 헬기 교체 계획을 발표했으며 울산의 소방헬기도 2029년께 교체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노후 기령도 1년에 10억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돼 현실적인 실효성을 따질 수밖에 없다”면서 “국토부 정비 요건에 따라 철저한 관리·감독에 나서고 있어 안전상 문제 발생 여지는 극히 적다”고 전했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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