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022년 정권교체 혼란 속…투자유치는 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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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2022년 정권교체 혼란 속…투자유치는 큰 성과
  • 경상일보
  • 승인 2022.12.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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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뒤돌아보면 다사다난하지 않은 해가 있으랴마는 올 한해는 ‘정권 교체’라는 굵직한 변화가 일어났고 ‘핼러윈 참사’와 같은 상상도 못한 대형 사고가 발생한, 유래 없이 다사다난했던 한해다.

3월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다. 윤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기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했으나 기대만큼 국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 채 한해를 마감하고 있다. 선거 때 받았던 48.56%의 지지율에 턱없이 못 미치는 30% 선을 오르내리다 최근 일부 40%대로 올라선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어 새해는 상승세가 이어질 지 관심이다. 여소야대의 정치권은 여전히 소용돌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다.

울산도 6월 지방선거로 국민의힘 김두겸 시장으로 바뀌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김 시장은 전임시장과는 달리 단번에 상위권 지지율을 회복하며 의욕적으로 시정을 시작했다.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취임 일성으로 경제 회복과 일자리를 시정의 최우선에 두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전기차 공장을 울산에 신설하기로 한데 이어, S-OIL은 9조2580억원을 투자해 울산에 석유화학복합시설을 짓는 ‘샤힌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하는 등 마침 대규모 투자유치가 이뤄져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얻었다.

문화계 숙원이던 시립미술관이 올해 초 개관한 것도 성과의 하나로 꼽힌다. 디지털미술을 지향하는 국내 최초의 공립미술관으로서 대중성 확보에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그동안 울산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미술을 소개하는 등 독창성 확보에는 성공했다. 때마침 코로나19로 인한 격리가 해제된 가운데 울산에서 치러진 103회 전국체전도 최대 참가율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반면 울산시 산하 공공기관들은 정권교체기의 혼란이 채 가시지 않은 채 한해를 마무리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김 시장은 전임 시장이 임명한 기관장들이 물러나지 않자 통폐합이라는 극약처방을 했다. 관광재단과 문화재단이, 여성가족개발원과 사회서비스원이, 울산연구원과 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 경제진흥원과 일자리재단이 하나로 합쳐졌다. 이로써 13개의 공공기관은 9개로 줄었다.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공공기관이 기관장 인사문제로 억지 통폐합된 것이다. 제역할을 다할 수 있을 지 걱정스럽다.

올 한해 울산에서 발생한 가장 놀라운 일은 노옥희 교육감의 갑작스런 별세다. 노교육감은 첫 진보·여성 교육감으로서 재선에 성공했으나 불과 5개월여 만에 갑자기 별세함으로써 교육계는 물론 울산시민 모두가 충격에 휩싸였다. 교육감 보궐선거는 내년 4월에 치러진다. 현재 10여명의 후보가 난립해 있다. 공명선거가 당면과제로 남았다.

민선 8기가 출범한지 반년, 짧은 기간에 정책의 변화도 컸다. 동남권메가시티를 향해 달리던 부울경특별연합은 출범 직전에 멈춰 섰다. 울산시 9개 성장다리의 하나로 추진되던 부유식해상풍력발전도 뒷걸음질이다. 울산의 대표축제는 처용문화제가 아닌 산업문화축제라는 새 옷으로 갈아입기로 했다. 울산시의 바람대로 산업수도 울산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지, 과거 회귀에 그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밖에도 새해엔 달라지는 것들이 많다. 울산시에 따르면 2023년 달라지는 제도와 시책이 6대 분야 75개 사업에 이른다. 경제와 삶의 질 개선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것이 울산시의 설명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과 현재의 행복을 고루 챙기는 ‘옹골찬’ 2023년 시정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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