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습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문수로의 기능을 일부 대체하는 우회도로의 노선안이 확정됐다. 옥동에서 남산로를 연결하는 도로 신설이 포함된 가운데, 울산시는 국토부와 협의해 신규 도로를 정부 상위 계획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29일 시청 시장실에서 김두겸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수로 우회도로 타당성 평가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예로 개통으로 문수로 일원의 통행량이 급증하면서 차량 지정체가 심화되는 와중에, 시는 문수로 인근 C-03, B-04 등 문수로 일원은 물론 봉월로 방면의 각종 도시개발 사업이 잇따름에 따라 문수로 우회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문수로 우회도로 기본계획 노선은 울산공원묘지 교차로에서 울산지방법원 뒤쪽과 신정중학교 북측을 거쳐 은월로에 접속하는 총 2.2㎞ 노선이다. 폭은 4차선이다.
또 옥동에서 태화강국가정원 방면으로의 이동시간 단축을 위해 울산지법 뒤쪽에서 남산로를 연결하는 0.57㎞ 길이의 2차로 도로 개설도 함께 추진한다. 타당성 평가 용역 결과 사업비는 874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문수로 우회도로 개설 시 문수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하루 평균 약 5만8000대에서 4만3000대로 1만5000대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행 차량이 줄어들 경우 옥동 방면 문수로 구간의 정체가 완화되는 것은 물론, 공업탑로터리의 혼잡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됨에 따라 시는 국비를 투입해 사업을 추진키로 가닥을 잡았다.
시는 이날 보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향후 수립될 국가도로계획에 반영한 뒤 예산을 확보하기로 했다.
시는 문수로 우회도로 개설 사업을 대도시권 혼잡도로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다. 대도시권 혼잡도로 개선 사업은 광역시 등 대도시권 주요 간선도로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5년 단위로 대도시권별로 수립하는 혼잡도로 개선 계획이다.
시는 2026~2030년이 기한인 제5차 대도시권 혼잡도로 개선 계획에 문수로 혼잡도로 개선 사업을 반영키로 하고 빠르면 내년 말로 예상되는 신청 전에 국토부와 적극 협의해 반영 가능성을 높이기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문수로 우회도로가 개설되면 울산공원묘지 교차로에서 공업탑을 거치지 않고 봉월로와 태화로타리까지 차량 이동이 가능해져 문수로 일원의 교통과 정주 여건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가도로계획 반영을 위해 중앙 정부와 지역 정치권 등과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