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수 칼럼]새해 아침, 출입기자가 본 윤석열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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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수 칼럼]새해 아침, 출입기자가 본 윤석열 정부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3.01.0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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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수 서울본부장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평가합니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치권 인사는 물론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다.

2023년 새해 아침이다. 집권 8개월째 접어든 윤석열 정부에 대해 국민들은 어떻게 체감하고 있을까. 실물경제에서부터 일자리, 고금리, 전기료 인상, 부동산 정책과 관련된 집값, 교육정책 등 피부에 와닿는 ‘체감지수’는 천차만별일 것이다.

출입기자라고 해서 국정운영 전체를 꿰뚫어 볼 순 없다. 깊고도 광범위한 안목을 다 갖춘 것도 아니다. 더구나 대통령은 물론 수석비서관들과 수시로 직접 대화하는 것도 아니므로 분명한 한계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에서부터 박근혜 정부에 이어 문재인, 윤석열 정부 등 4개 정부 대통령실을 10년이상 연속 출입하는 필자에겐 ‘훈련된 체감지수’라는 게 있을 수 있다.

집권 5개월차에 접어든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솔직히 ‘잘한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국정운영을 잘 하려는 의욕은 매우 강했지만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모르는 혼란스러움이 많았다. 한마디로 ‘잘 모른다’로 요약됐다. 30% 안팎의 국민 지지도 결과와 필자의 생각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집권 직후부터 대통령실 용산 이전 논란 등이 엎치고 겹친 현실적 요인도 원인의 하나다. 진보에서 보수로 정권이 바뀌면서 야권의 전방위 태클로 더욱 가팔라진 여소야대 국회 지형과도 무관치 않았다. 때문에 집권 후부터 하루도 제대로 쉬지 않고 국정에 매진한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내심 억울함도 있었겠으나 후한 점수를 줄 수는 없었다.

그런데 지난 12월부터 조금 달라졌다. 분명해진 국정운영 우선순위 메뉴가 밥상머리에 올라왔다. 휘발성이 강한 노동개혁에서부터 연금·교육개혁 등 3대 개혁의 청사진이 그것이다. 집권 7개월 만이다. 3대 개혁은 정권마다 건드리는 순간부터 여론 지지도가 툭툭 떨어지는 사안이었다. 시쳇말로 ‘안티(Anti) 정책’이다. 정치 9단 YS(김영삼), DJ(김대중)정권은 물론 이후 보수·진보정권 모두 접근조차 꺼려했던 이유다.

시점은 절묘하기까지 했다. 붉은 머리띠를 동여맨 화물연대 파업이 서울도심은 물론 전국 주요 지역을 동시다발로 강타할 때였다. 국민들은 영하 10℃ 안팎의 날씨에도 기대와 ‘온기’를 느낀 것일까. 여러 논란과 악재로 20~30%대로 추락했던 국정 지지율이 최근 2주 연속 상승, 40%대(리얼미터 조사)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3대 개혁은 선택이 아닌 필수,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역설한 뒤 올해를 3대 개혁 추진의 원년이라고 못박았다. 1일 신년사에서도 개혁과제 이행을 약속하면서 기득권 타파의 기치를 들었다. 특히 노동개혁의 메시지는 산업수도 울산을 관통하고 있다. ‘울산=노동계의 화약고’라는 등식은 30여년 전부터 현재까지도 진행형이다. 이른바 ‘귀족노조’에 대한 전방위 메스와 함께 노사의 상생과 공존에 방점을 찍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연말까지 설정한 이 개혁과제의 1단계 목표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집권 3년차 국정 동력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3대 개혁은 피부에 와닿을 만큼 당장 잘살기 위한 정책은 아니다. 거시적 국가발전에 리스크를 제거하고 다음 세대에 희망을 주는 미래형 정책이다. 하지만 반드시 추진돼야 하고 또한 성과를 내야 하는 우선 순위임엔 틀임없다. 그렇다고 국정운영 전체를 개혁에만 올인할 순 없다. 투트랙이 필요하다. 오늘의 ‘행복 삶’과, 내일을 위한 ‘알뜰 삶’을 병행 추진해야 한다.

토끼의 해다. 토끼가 정상을 향해 뛰어 오를 땐 쉬거나 뒤돌아 보면 거북이보다 늦을 수도 있다. 5년은 금방이다. ‘우보만리’(牛步萬里)의 자세로 국정의 목표 달성을 기대한다. 동시에 노사안정과 생산성 향상, 수출증대가 최대 과제인 산업수도 울산의 경제발전도 함께 기대한다.

김두수 서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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