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중구의 저력을 다시 한번…다시 뛰는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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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중구의 저력을 다시 한번…다시 뛰는 2023년
  • 경상일보
  • 승인 2023.01.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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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

올해는 새해 첫날을 특별히 주민들과 함께 함월루에서 시작했다.

새벽녘 어둠을 헤치고 산 능선 위로 서서히 여명이 스며들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붉은 해가 둥그렇게 떠올랐다. 매일 뜨고 지는 해지만 새해 첫날에 보는 해는 그 의미가 무척 남다르다. 첫 일출을 마주하며 느낀 희망과 설렘, 벅찬 기대감을 가슴에 품고 올 한 해 매일매일을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힘차게 열어나가자 다짐해 본다.

2022년은 민선 8기의 첫걸음을 내디딘 해이자, 중구의 잠재력과 역량을 다방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해였다.

우선 다양한 시설 유치에 성공하면서 오랫동안 침체돼 있던 원도심 및 혁신도시 활성화의 물꼬를 텄다. 또 여름철 자연재난도 슬기롭게 넘기며 다 함께 힘을 모은다면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를 딛고 3년 만에 돌아온 각종 지역 축제를 통해서 잊고 있었던 일상의 소중함과 화합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이렇게 지난해가 ‘누구나 살고 싶은 종갓집 중구’의 기틀을 튼튼하게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종갓집 중구’의 명성을 다시 바로 세우는 한 해로 삼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몇 가지 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인구다. 인구는 도시의 경쟁력이자 미래다. 인구 절벽의 그늘은 농어촌을 지나 이제 대도시에도 짙게 드리우고 있다.

울산도 예외가 아니다. 중구의 인구는 2015년 24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고 차차 줄어들기 시작해 이제는 20만8000명 선에 머물러 있다. 주택 재개발 등 인구 유입 호재가 있긴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 떠나는 것이 아닌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별화된 접근법이 필요하다.

우리 중구는 치열한 고민 끝에 개발제한구역, 이른바 그린벨트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현재 중구는 전체 면적의 절반가량인 47%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활용 가능한 부지가 부족하다 보니 도시의 성장과 발전에도 한계가 있는 상태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그린벨트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

그린벨트가 완화·해제되면 현재로서는 활용 가치가 없는 부지에 대규모 스포츠타운을 짓거나 주거가 복합된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일자리가 생기고 정주여건이 나아지면 인구는 자연스럽게 증가하리라고 본다. 새로운 지역 발전의 길이 열리는 셈이다.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신념으로 새해에도 우직하게 나아가려고 한다.

도시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과 함께 도시의 강점을 더욱 살리며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작업도 필요할 것이다.

중구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원도심 골목길, 병영성 등 뛰어난 문화관광자원을 품고 있는 곳이다. 또 마두희축제와 눈꽃축제 같은 특색 있는 주민 참여형 축제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새해에는 스쳐가는 관광지에서 체류형 관광지로의 도약을 꿈꿔본다.

더불어 중구에는 울산에서 가장 많은 23개의 전통시장과 상점가가 있다. 이를 경쟁력으로 삼아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희망의 불씨를 키워나가고자 한다.

미래 환경은 시간이 갈수록 복잡하고 불확실해지고 있다. 하지만 변화 앞에서 주저하며 마냥 시간을 흘려보낼 수는 없다.

산업수도 울산의 모태이자 울산의 오늘을 있게 한 중심, 우리 중구가 지닌 저력을 바탕으로 새해에는 주민들과 함께 더욱 과감하고 힘차게 미래를 향해 달려 나갈 것이다.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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