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울산 택시잡기 ‘하늘의 별따기’ 원인은…요금 인상에 미터기 교체작업 지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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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울산 택시잡기 ‘하늘의 별따기’ 원인은…요금 인상에 미터기 교체작업 지연 논란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3.01.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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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들어 택시 기본요금 인상에 따라 2일 울산 문수인라인스케이트장 주차장에 미터기를 교체하려는 택시들이 줄지어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지역 택시 기본 요금 인상에 따른 미터기 교체를 두고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요금 인상 때마다 반복되는 미터기 교체에 따른 불편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체계적인 관리·감독 시스템 마련 등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찾은 문수월드컵기장 일원. 택시 수백대가 옥현사거리~문수월드컵 경기장 일대 2㎞ 가량 거리를 빼곡히 채운 채 비상등을 켜고 서 있다. 문수월드컵 경기장 외곽~울산구치소까지도 택시 수백대가 줄지어 서있어 이와 관련된 문의글이 지역 커뮤니티에 잇따랐다.

새해 들어 울산의 택시 기본요금이 인상되는데 따른 택시 미터기 기본요금 교체 작업으로 벌어진 상황이다.

지난 1일부터 2㎞ 당 3300원이던 기본요금이 4000원으로 올랐다.

미터기 교체 작업이 문수구장에서 일괄적으로 이뤄지자 관내 택시가 해당 장소로 모두 몰리면서 시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미터기 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택시가 기존 요금에 인상된 요금을 추가로 요구하기도 하는데다 택시도 잘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거리에 다니는 택시 10대 중 2대는 불을 꺼둔 채 운행하고 3대 가량은 예약을 띄워두면서 시민들은 곳곳에서 택시 잡기가 어렵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김모(남구 무거동·34)씨는 “새해되고 할증까지 붙으니 기본요금(3300원) 거리가 5000원 넘게 나왔다”며 “빈 택시 찾기도 어려운데 막상 타려고 하니 인상된 요금이 체감돼 부담”이라고 말했다.

택시 기사들도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날짜·시간별 구분없이 미터기 교체 공지만 받은 기사들이 몰리면서 3~4시간을 미터기 교체와 주행검사를 위해 대기해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번날 없이 관내 택시가 모두 문수구장으로 모인데다 개인택시의 경우는 교체 비용 5만원을 현금으로만 받는 등 일부는 조합과 마찰도 겪고 있다.

기사 A씨는 “카드로 결제가 원활하지 않다며 현금 결제를 요구했다”면서 “계좌이체도 안되고 오로지 현금만 받겠다고 해 처리 시간이 길어지면서 기사들 불만이 많다”고 교통 공백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조합측은 공공요금 인상이 매년 되는 게 아니라 인력을 구하기 어렵고 개인택시는 일부가 지불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부득이하게 현장 수급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현재 미터기 교체 비용은 일반(법인) 택시는 소속된 사업체에서 지불하고, 개인 택시는 개인이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에 앞서 공공요금 인상이 가시화된 만큼 사전에 보다 체계적으로 미터기 교체 등 준비를 할 수 있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 관계자는 “미터기 교체 주체는 각 택시 조합으로, 시는 2㎞ 가량의 주행연습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찾다보니 문수구장밖에 없어 장소 지원만 했다”면서 “일시적으로 택시가 몰리면서 택시 잡기가 어려운 점이 있었으나 이번주 안으로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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