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명문대 합격’ 현수막 재등장 찬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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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명문대 합격’ 현수막 재등장 찬반 논란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3.01.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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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울산지역 한 고등학교 정문과 입시학원 외벽에 특정학교 합격 홍보물이 게시되어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교육당국의 지도감독 등으로 한 동안 자취를 감췄던 소위 명문대 등 특정학교의 합격을 알리는 현수막이 최근 다시 등장해 학교 서열문화와 학벌주의 조장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논란 속 일각에서는 실효성 없는 권고보다 강력한 제재 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4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해 초 울산지역 일선 고등학교에 특정학교 합격 홍보물 게시 행위를 자제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고 현수막 게시를 못하도록 하고 있다.

국가인권위는 지난 2012년 학벌로 인한 차별 문화 조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학교나 동문회에서 현수막 게시 행위를 자제하도록 전국 시도교육청에 권고했다.

또 2016년에는 학원에도 자율규제를 유도하도록 시도교육청에 권고했다.

이에 몇 년전부터는 일선 고등학교 정문 앞 등에 이러한 현수막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해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부 고등학교에서 특정대학 합격 현수막이 다시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 남구의 한 사립고등학교에는 학교 입구에 “합격을 축하합니다! OO대 의대 OOO, OO대 체육교육과 OOO”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학교 동문회에서 내건 것으로 특정학교 이름이 명시돼 있다.

또 동구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도 특정 대학 합격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학생 이름과 함께 내걸려 있다. 현수막 게시는 이처럼 공립고등학교 보다는 사립고등학교에서, 또 대형학원을 중심으로 학원가 일대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한 시민은 “사라진 줄 알았던 명문대 합격 현수막이 다시 걸려 있는 모습을 보니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3년간 열심히 노력한 결과에 대한 축하와 격려의 의미, 또 후배들에게 동기부여 제공이라는 뜻에서 일부 긍정 의견도 있으나, 부정적 의견이 더 많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당 학교에 패널티 부여 등 강력한 제재 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 년전부터 공문발송과 지도감독으로 최근에는 현수막을 거는 학교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고가 들어오면 철거 명령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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