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울산 찾아온 귀한 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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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울산 찾아온 귀한 손님들
  • 이춘봉
  • 승인 2023.01.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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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인 ‘노랑부리저어새’와 ‘재두루미’가 울산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 ‘재두루미’ / 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 ‘재두루미’ / 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인 ‘노랑부리저어새’와 ‘재두루미’가 울산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겨울 진객들이 잇따라 울산 도심을 찾아옴에 따라 생태도시 울산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노랑부리저어새 한 마리가 지난해 12월28일 북구 동천에서 먹이 활동하고 있는 것을 태화강 철새 조사를 하던 조사 요원들이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노랑부리저어새가 울산에서 포착된 것은 지난 2008년 태화강 및 동천 지역 철새 조사를 실시한 이래 최초다.

저어새과인 노랑부리저어새는 부리가 주걱 모양으로 작은 물고기나 새우, 게를 잡기 위해 좌우로 저으면서 잡는 행동을 따 붙여진 이름이다.

보통 부리 끝이 노랗고 주름이 있지만 동천을 찾아온 새는 분홍색을 띠는 검은색 부리에 주름이 없다. 또 눈앞이 탈색된 노란색이며 날 때 날개 끝이 검은 특징을 보이는 어린 새로 확인됐다.

같은 장소에서 먹이 활동과 부리를 깃에 묻고 한 발을 들고 자고 있는 모습들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북구 정자 논에 학이 있다는 제보에 따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세계적 보호 조류인 재두루미 한 마리가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

두루미과에 속하는 재두루미는 정수리에서 뒷목까지가 흰색으로 ‘흰목덜미두루미’라고도 불린다. 눈 주변은 붉은 피부가 노출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 목록 중 취약종으로 분류될 만큼 국제적 보호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2017년 12월12일 온양읍 동상리 미나리밭 그물에 걸려 날개를 다친 개체를 발견해 이듬해 3월2일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 방사한 이후 약 5년 만에 발견됐다.

조류 전문가들은 “동천이 모래 하천이고 논과 습지가 있는 무룡동 논은 먹이가 풍부하고 안전하다고 느껴 큰 방해가 없으면 노랑부리저어새와 재두루미가 겨울을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윤기득 사진작가는 지난 1일 동천에서 먹이 활동하는 노랑부리저어새를 사진과 영상으로 담은 데 이어 4일 북구 무룡동 논에서 머물고 있는 재두루미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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