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때이른 겨울적조…생태계 변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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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때이른 겨울적조…생태계 변화 우려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3.01.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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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태화강 삼호교 인근에 때이른 겨울적조가 발생해 강물이 검붉은 색을 띠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 태화강에 때이른 겨울적조가 발생했다. 태화강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예년대비 빠른 적조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상기후로 환경·생태계 변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울산 남구 삼호교~태화루 일원 3.7㎞ 구간 강물이 검붉은 빛을 띠고 있다. 태화강 바닥에는 뿌연 침전물이 가라앉아 있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 연말부터 발생해 일주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양모(61·남구 삼호동)씨는 “이상하게 국가정원 근처에서만 적조가 보인다”면서 “지난해 말부터 붉은 빛이 돌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전체적으로 붉게 변했다”고 말했다.

태화강 적조는 대체로 갈수기와 더불어 수온이 높아지는 봄에 발생해왔지만 올해는 겨울임에도 영상권 날씨 등 영향으로 때이르게 발생한 상태다.

가뭄에 최근들어 평년 대비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적조 확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울산은 지난 8일 최고기온이 11.6℃, 9일은 15.2℃를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상기후로 생태계·환경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로 바다에서 발생하는 적조는 매년 태화강에서 목격된다.

태화강이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에 해당되는데다 명촌교 일원에서 들어온 바닷물과 태화강 상류 지점의 담수가 태화교~십리대밭교 구간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구간은 유속이 정체돼 찌꺼기 등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침전물로 쌓이면서 부영양화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진다.

적조가 높은 기온, 수온, 유속 정체, 다량의 침전물과 활발한 부영양화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시는 일주일 단위로 태화강 수질검사를 진행, 조류 갯수를 모니터링 해오고 있다. 태화강을 기준으로 맑은 물에 해당하는 조류 갯수 수준은 1000~2000개다. 적조가 발견될 때는 1만~2만개로 크게 증가한다. 다행히 태화강에서 발견되는 조류인 크립토모나스는 생태계에 미칠 영향이 적은 무해성 적조로 파악됐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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