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교육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사람은 미래를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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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교육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사람은 미래를 변화시킨다
  • 경상일보
  • 승인 2023.01.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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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우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

바람 부는 대로 휘날리는 진눈깨비보다 더 낮고 차가운 곳으로 소복이 내리는 함박눈이 되라는 울산시민의 엄중한 명령을 받고, 지난 7월부터 1·2차 정례회를 비롯하여 두 차례 임시회까지 약 80여 일을 쉼 없이 야심 차게 울산광역시의회 교육위원장직을 수행해 왔다. 지난 6개월 동안 울산교육은 시의회 교육위와의 소통 부족으로 여러 교육정책에 대해 이견이 많아 때론 ‘한 아이의 양팔’을 잡아당기는 꼴이 되곤 하였다.

평소 필자는 자칭타칭 교육 가족이었고 정치인이 되기 전에도 사교육 운영자,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의 관점에서 학생을 바라보았으며,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이 되고 난 후에는 ‘탈정치적’인 입장에서 순기능적 역할을 하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뒤르켕(E. Durkheim)의 기능이론에서는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결정짓기 위해서는 먼저 그 사회의 정체성을 확인하여 그 사회에 적합한 교육을 하여야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이론을 실현하기 위해 필자는 교육의 기회균등과 교육 평등, 인간존중의 원리 등 교육철학에 관한 많은 이론서를 접하였고 진정으로 우리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수없이 고민하였다.

이렇게 이론으로 무장하고 난 후에는 답을 찾기 위해 현장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울산시의회 6명의 교육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큰나무 놀이터를 비롯하여 기후위기 대응 교육센터, 울주도서관, 학생교육원, 마을 교육공동체 거점센터, 수학문화관, 교육연구정보원, 울산학생교육문화회관, 과학관 등 9개 기관을 방문하였고, 개별로는 누리유치원, 메아리학교, 언양초, 삼남초, 반곡초, 영화초, 범서초, 온양초, 상북중학교, 동평중, 울산경의고, 울산산업고, 언양고 등 13개 학교를 방문하여 교육현장과 학부모의 생생한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경청하고자 노력하였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2023년도 집행부(시교육청) 본 예산을 심의하면서 지엽적이거나 편향적 사고에서 벗어나 미래 교육적 목적에 타당한지, 우리 학생들이 배워야 할 교과서가 우려할 만한 내용이 없는지 꼼꼼히 점검하는 심의 과정에 집행부와 이해의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한 부분이다.

작년 연말 노옥희 교육감님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시교육청이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고 노옥희 교육감님에 대한 애도와 새로운 울산교육 발전을 위한 자성과 점검의 시간에 울산교육연대는 일방적으로 교육예산삭감의 부당성만을 연일 주장하고 있다. 2023년 1, 2차 추경때 시교육청에서 사업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세밀한 계획을 통해 얼마든지 부활할 수 있는데 참 안타까운 일이다. 반대로 교육예산의 삭감을 찬성하는 다수의 시민으로부터 적정하게 예산 심의를 해 줘서 고맙다는 의견도 많이 보내주셨다. 민주주의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2023년 4월5일은 새 교육감을 선출하여야 한다. 보수 교육감이 선출되든 진보 교육감 선출되든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한 팀이 되어야 한다. 벌써 교육감 선거가 정치판으로 난립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오죽했으면 시도교육감 협의회에서도 교육감 선거제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겠는가. 그만큼 지자체의 협력과 지지 속에 올바른 교육이 실현되어야 하고 교육 또한 지방자치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지난 12월15일 제1회 국정과제 점검 회의 때도 윤석열 대통령께서 지방 균형발전 방안과 관련하여 핵심 중의 핵심은 결국 교육 문제라고 강조하셨다. 이미 도래한 4차 산업혁명은 교육에 있어 많은 것을 고민하게 한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내 던져진 우리 아이들을 위해 우리는 철저히 분석하고 계획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교육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사람은 미래를 변화’시킨다고 한다. 2040년이면 울산의 학생 인구도 반 토막이 된다고 한다. 지금부터라도 울산교육을 위해 울산시의회 교육위와 시교육청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 미래를 바꿀 우리 아이를 위해서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 계묘년 새해가 곧 밝아온다. 새해엔 울산교육이 아프지 말고 더욱 발전하고 행복하길 기원한다.

홍성우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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