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2시께 찾은 오치골공원 옆 양정천 중앙은 수북이 쌓인 모래로 물길이 가장자리를 따라 형성돼 있다. 물길은 가장자리를 따라 흐르며 외곽을 깎아내고 있는 모습이다. 공원 산책로를 따라 1분가량 산으로 올라가니 왼쪽에는 불법 텃밭이 경작돼 있고 오른쪽으로는 낙차공이 보인다. 낙차공에서 오치골정원 쪽을 바라보면 우측 산책로를 따라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고 가로수가 뿌리를 드러내고 있다. 가로수는 언제 쓰러질지 모르고 구멍은 계속 커져가는 모양새다.
오치골공원 옆 퇴적지도 중앙부의 모래로 인해 물길이 외곽을 따라 오치골공원 사면을 침식하고 있다. 이대로 방치할 경우, 26억원을 들여 조성한 오치골공원이 붕괴될 우려도 제기돼 사면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주민 손모씨는 “토사가 많이 쌓여 사면이 깎여나가는 중이다”며 “산뿐만 아니라 산책로도 붕괴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또 불법 경작지가 생기는 것 자체가 구청에서 관리를 안 한 지 오래됐다는 증거라는 지적이다.
최근 북구청장과 함께하는 현장토크뿐만 아니라 북구청에는 다수의 관련 민원이 제기됐다.
북구는 오는 5월 예산 5000만원을 투입해 9월 준공을 목표로 양정천의 퇴적지 준설과 낙차공 파인 곳, 축대 하부를 보강하기로 결정했다.
북구는 “7~8월 우기 전까지는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공사 시 출입을 제한해 안전에 유의하겠지만 공원 특성상 출입을 완전히 막을 순 없어 보행 동선을 조정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26억원을 들여 지난 2019년 준공된 오치골공원은 6637㎡ 면적에 놀이학습 공간, 휴게시설, 산책로 등을 포함하고 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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