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평창아파트주민 20여명은 평창아파트 정문에서 센트리지아파트 도로공사 반대 집회를 가졌다. 집회 도중 주민들과 건설 작업자 간 몸싸움이 벌어지는가 하면 굴삭기가 정문 앞 아스팔트를 부수는 과정에서 아파트 주민이 항의하는 등 크고작은 충돌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B-05 주택재개발사업 관련 조합과 시공사, 평창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2020년 2차례 설명회 과정에서 평창아파트를 둘러싸는 노출 옹벽에 대해 정문은 조경석으로 후문은 옹벽을 부분 철거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보행자 도로 공사도 주민 불편이 없도록 아파트를 둘러싼 도로를 1순위부터 5순위까지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조합 측이 5순위였던 정문 앞 도로공사를 먼저 진행하고, 후문 옹벽 부분 철거도 진행할 수 없다며 2년 전 사전 합의한 내용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주민 대표는 “정문 도로 공사부터 진행되면 차량 진출입로가 없어지고 보행 안전도 위협받는다”고 주장했다.
집회 과정에서 공사 감리가 “정문 공사로 인해 출입로가 지장을 받는다고 하면 부출입구 개통을 해주는 공사를 바로 진행하겠다”고 주민들에게 확약하며 도로공사 분쟁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여전히 후문 옹벽 철거를 두고는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조합 상근이사는 “2년 전 설명회에서 옹벽 철거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으나 이는 단순 회의 과정에서 나온 주민들의 요구사항이었으며 실제 주민들과의 합의안에는 옹벽 철거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정문 쪽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후문 쪽 도로를 개설하고 통행하게 했는데 주민들이 갑자기 합의서에 없는 조건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옹벽과 인접한 도로와 단차가 있다고 해서 차가 진입을 못하거나 할 정도는 아니여서 철거를 하거나 단차를 맞추는 공사는 현재로서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예산이 없어 추가적인 것은 더 이상 해줄 수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주민들은 합의서에는 없으나 공문으로 오간 회의록에는 옹벽 부분에 대한 내용이 있다고 완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도로 공사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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