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초등학교 입학 전 챙겨야 할 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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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초등학교 입학 전 챙겨야 할 세가지
  • 경상일보
  • 승인 2023.01.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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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은경 도산초등학교 교사

취학통지서를 받은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예비소집일이다. 취학통지서, 기초조사서를 가지고 초등학교로 향했다. 교사로 일하고 있는 나는 학교가 그리 낯선 공간은 아니다. 학교의 모습과 구성원은 제각각이지만 어떻게 운영되는지 옆에서 볼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나의 경험과 익숙함이 오늘은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교문을 지나 교무실로 향하면서 ‘실내화로 갈아 신어야 할까? 그냥 올라가야 할까? 덧신은 있을까?’를 고민했다. 다른 학부모의 모습을 곁눈질하며 살피는 모습이란. 영락없는 신입생 학부모다. 교무실에 준비해 간 서류를 제출하고 돌아오면서 아이에 대한 걱정과 불안, 기대감 같은 복합적인 감정이 일었다. 불안은 피할수록 커지고 직시할 때 자취를 감추지 않나? 2년 전 맡았던 1학년 아이들에게서 걱정을 덜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입학을 앞두고 챙겨야 할 것들을 정리해 보는 이유다.

첫째, 방과 후 일정을 정하고 아이에게 숙지시킨다. 1학년 같은 경우 대개 1시 전후로 학교 일과가 끝나게 된다. 하교 시간에 맞춰 집으로 돌아올지, 학원으로 갈지, 방과후학교나 돌봄 교실을 이용할지를 정한다. 스스로 하교하기 어렵다면 만날 장소를 정할 수 있겠고, 학원을 이용한다면 학원차량의 위치도 일러둬야 한다. 방과후학교나 돌봄 교실은 교실이 바뀌기에 대략적인 위치 정도를 알 수 있도록 한다. 오후 일과 중 자투리 시간이 생긴다면 학교 도서관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째, 방과후학교에서는 방과 후에 다양한 교과나 예체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교마다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다르며,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신청하니 일정을 체크해 둬야 한다. 인기 있는 강좌는 보통 빨리 마감되니 느긋한 마음은 금물이다.

셋째, 돌봄 교실은 방과 후에 이용할 수 있고, 특기적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개인 활동을 할 수 있다.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선정기준에 따라 선발하고, 신청인원이 많을 경우 추첨을 하기도 한다. 방과 후에 자녀를 돌봐줄 수 없는 사정이라면 구비서류와 마감 일정을 꼼꼼히 챙겨 신청해 봄직하다. 그 밖에 1교시 전 아침활동으로 독서시간이 있다면 책을 챙겨가는 것이 좋고, 젓가락 사용이나 화장실 배변 처리도 스스로 해야 하니 방법을 익혀둬야 한다.

아이가 무탈히 초등학교 생활에 연착륙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나 또한 학부모로서 걱정이 앞서고 아이에게 있을 큰 환경 변화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하지만 다방면으로 준비하고 살펴본다면 그렇게나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앞서 정리한 세 가지 내용을 체크리스트 삼아 정리해 보면 어떨까? 또 학교에는 교육 전문가인 교사도 있으니 어려움이 있을 때 교육공동체를 이룬 교사와 상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와 2인 1각 게임의 출발선에 선 학부모님들께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

유은경 도산초등학교 교사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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