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도 너무 센 할부금리에 구매포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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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도 너무 센 할부금리에 구매포기 속출
  • 권지혜
  • 승인 2023.01.1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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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무거동에 거주하는 조모(32)씨는 최근 할부로 중고차를 구매하려고 했으나 예상보다 너무 높은 할부금리에 상담만 받고 구매를 포기했다. 조씨는 “중고차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중고차 시장으로 갔는데 할부금리가 너무 높아 오히려 더 비싼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옥동에서 직장을 다니는 강모(29)씨는 최근 500여만원을 들여 중고차를 마련했다. 중고차 가격이 생각보다 비쌌지만 차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 부모의 도움을 받아 중고차를 구입했다. 강씨는 “중고차를 판매하는 곳에서는 중고차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제가 느끼기엔 아직까지 비싼 편이었다”며 “차가 급한 상황만 아니었다면 구매를 미루거나 포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리에 중고차 할부금리가 법정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구매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중고차의 경우 할부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할부금리가 너무 높다보니 구매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올해 중고차 시장은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8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중고차 할부금리는 법정 최고치에 근접한 연 19.9%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5~6% 대였던 할부금리는 최근 들어 급격히 치솟았다.

중고차 딜러 A씨는 “지난해에는 반도체 수급난에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중고차 시장 유통 순환이 더뎌 장사하기 힘들었다면 최근에는 할부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장사하기가 힘들어졌다”며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현금으로 싸게 판매하려고 하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중고차 딜러 B씨도 “명절을 앞두고 중고차 구매 관련 문의는 많지만 실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다”고 말했다.

울산시 차량등록사업소의 자동차등록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등록대수는 8만537대로 전년(8만4326대) 대비 4.49%(-3789대) 감소했다.

보통 연말에 중고차 가격이 많이 내려 중고차를 구매하는 경우가 증가하지만 지난해에는 고금리로 인해 오히려 구매가 줄었다.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등록된 중고차 대수는 총 6032대로 한달 전(6507대) 대비 7.3%(-475대) 감소했다. 반면 지난 2021년에는 11월 7020대에서 12월 7271대로 3.58%(251대) 증가했다.

시 차량등록사업소 관계자는 “기존에 출고 중인 차와 대기 중인 건수로 인해 중고차 등록건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급격하게 줄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고금리 현상이 지속될 경우 전년 대비 등록건수가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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