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탄소 포집·저장 실증사업, 타당성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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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탄소 포집·저장 실증사업, 타당성 충분하다
  • 경상일보
  • 승인 2023.01.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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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의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실증 사업 공모에서 울산시가 주력 지자체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울산시와 산업부는 곧 있을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 선정에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예타 대상으로 선정되고 심사를 통과할 경우 울산 앞바다는 폐쇄된 가스전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이산화탄소 지하탱크로 변모하게 된다. 이 사업이 시작되면 울산에는 2030년까지 7년간 약 1조원 규모의 CCS 기술개발과 인프라 구축이 이뤄져 이산화탄소 자원화 등 신산업 창출 발판을 확보할 수 있다.

CCS는 화력발전소, 정유공장, 제철소 등 산업시설에서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배출되는 CO₂를 포집해 저장하거나 활용하는 기술이다. ‘글로벌 CCS 분석기관(GCCSI)’이 최근 발표한 ‘글로벌 CCS 2022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계획 단계인 프로젝트만 153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1년 사이 프로젝트가 전년도 대비 61개나 늘었다.

산업부는 이번 CCS사업을 통해 1200만t 규모의 저장공간을 확보한 뒤 연간 40만t씩 30년간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계획이다. 이산화탄소를 순도 95~99% 상태로 압축·액화한 뒤 동해 가스전 지하공간에 저장하는 것이다.

울산의 동해가스전 CCS 실증사업은 여러 면에서 다른 지역과는 차별되는 장점이 있다. 우선 울산에는 CCS실증사업 공간 확보가 용이하다. 우리나라는 육상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 동해가스전은 육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다시 말하면 민원 발생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 동해가스전 CCS실증사업은 기존 생산시설을 재활용하는 것이어서 경제성도 있다. 기존 가스 배관과 시설을 재활용함으로써 비용 절감이 가능한 것이다.

CCS는 이산화탄소를 지하에 저장하기 때문에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직접적으로 낮추는 효과가 있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가장 확실한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에 따르면 CCS는 전체 이산화탄소 감축량의 10~20% 기여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해가스전 활용 CCS실증사업에는 조 단위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가 이뤄진다. 이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면 울산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야말로 CCS사업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 이번 예타가 통과되기를 모든 시민들과 함께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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