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3~2024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정했다. ‘여행으로 행복한 국민, 관광으로 발전하는 대한민국’이라는 국정과제를 이행하기 위해서다. 한국방문의 해를 위해 문화부는 올 한해 전국적으로 펼쳐지는 이벤트 가운데 100건을 선정해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을 선정했다. 17개 지자체와 문화·예술·스포츠·관광·콘텐츠 분야 민간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1차 요건 부합여부를 따져 거르고 2차 최종 심의위원회를 거쳐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이벤트만 추려낸 것이다. 울산지역 행사도 5건이 선정됐다. 울산산업문화축제, 울산옹기축제, 울산쇠부리축제,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울주트레일나인피크대회 등이다.
전국에서 한해 동안 펼쳐지는 이벤트를 간추려놓고 보니 박보균 문화부 장관의 말대로 “365일 K-컬처를 경험할 수 있는 무대가 서울부터 지방까지 쫙 깔리는” 것만은 틀림없다. “재외한국문화원, 한국관광공사 해외 지사, 세종학당 등 K-컬처 전진기지를 활용해 한국 여행을 세계인의 버킷리스트로 각인시키겠다”는 것이 문화부의 각오이고 보면 외국인 방문이 대폭 증가할 것이란 짐작도 어렵지 않다. 관광산업 활성화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심의위원들의 의도를 감안해서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만한 콘텐츠를 보강하는 것이 급선무다.
해마다 열리는 울주군의 대표축제인 옹기축제와 북구의 대표축제인 쇠부리축제가 선정된 것은 축제 명칭에서 지역적 특성이 강하게 드러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울주군의 울주세계산악영화제와 울주트레일나인피크대회에 대해서는 1000m급 봉우리가 연달아 있는 보기 드문 영남알프스가 자연을 즐기려는 외국인들의 다양한 관심을 끌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울산시가 올해 처음으로 추진 중인 ‘울산산업문화축제’가 꼽혔다. 아직 콘텐츠는 물론이고 축제명조차 정해지지 않았으나 우리나라 근대화의 과정을 간직하고 있는 울산의 산업을 보고싶어하는 개발도상국 관광객들의 방문을 염두에 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들 ‘5대 울산 K-컬처’의 공통분모는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주제와 장소성을 갖고 있는 행사라는 점이다. 백화점식 나열이 아니라 옹기, 쇠부리, 산악영화, 산행, 산업이라는 각각의 주제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올해와 내년 울산을 찾는 외국관광객이 얼마나 될지는 알 수가 없지만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에 선정된 5건 행사의 콘텐츠 보강이 ‘발등의 불’이 된 것만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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