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울산문화관광재단 출범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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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울산문화관광재단 출범에 대하여
  • 경상일보
  • 승인 2023.02.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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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학 전 울산과학대학교 교수 관광경영학 박사

지난해 울산시는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공기관의 유사·중복 기능에 따른 행정 낭비와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합리적인 기능 조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울산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했다. 용역 결과 울산문화재단과 울산관광재단은 가칭 ‘울산문화관광재단’으로 통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리고 두 기관은 서비스 대상과 사업 추진 방향이 유사하며, 각종 사업을 연계·통합하면 문화와 관광의 융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분석했다. 정량적으로는 인건비 3억1000만원과 운영비 5억9000만원 등 연간 예산 9억원이 절감되고, 1인당 매출액과 총 자산액은 5.3%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문화재단을 해산·청산하고 관광재단으로 통폐합하고 통합기관 명칭은 (재)울산문화관광재단으로 출범할 모양이다.

2017년 출범한 (재)울산문화재단은 울산광역시 출연기관으로서 지역문화진흥에 관한 중요시책을 지원하고 사업을 수행해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욕구에 부응하고, ‘예술로 회복하고 문화로 포용하는’ 문화도시 울산을 구현했다. 또한 울산문화재단은 지역 문화예술진흥 기반 구축, 예술 창작·발표 활동 지원, 문화예술교육 지원, 축제운영 등을 통해 ‘품격있고 따뜻한 문화예술도시 울산’을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 그리고 2021년에는 울산의 관광전담기구인 울산관광재단을 설립해 MICE산업의 핵심 시설인 울산전시컨벤션센터를 개관하며 울산의 관광·MICE산업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두 기관의 통폐합에 대해 찬반이 있을 수 있다. 우선 전국의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을 비롯한 전국 7대 광역시에서는 문화재단과 관광재단(관광기구)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고, 중소도시의 경우 문화와 관광을 묶어 문화관광재단으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7대 광역시 가운데 하나인 울산이 문화재단과 관광재단을 통합하는 것은 다소 중소도시 지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왕에 문화재단과 관광재단을 통폐합한다면 중소도시 수준의 문화와 관광의 정책이 아니라 광역시다운 문화와 관광의 정책이 나와야 될 것이다. 즉 두 기관의 통폐합이 단순 구조조정의 차원이 아니라 시너지 효과는 물론 지금보다 더 확장된 정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사실 울산은 공업도시란 미명하에 문화와 관광은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이를 극복하고자 두 기관이 설립되었는데 통합으로 인해 문화와 관광의 정책이 축소돼서는 안 될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브랜드 파워를 상승시켜 주고 달러 박스가 되는 것은 영화, 드라마, 음악, 음식 등과 같은 k-culture(한류 문화)이다. 그리고 관광 측면에서 외국 관광객 5명이 입국하면 자동차 5대 수출한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다 준다. 그래서 관광산업을 굴뚝 없는 산업, 보이지 않는 수출산업이라고 한다.

어쨌든 두 기관이 합병을 하게 됐다. 그렇다면 시너지 효과를 얻어야 할 것이다. 시너지 효과란 무엇인가? 전체적 효과에 기여하는 각 기능의 공동 작용의 효과를 뜻하는 것으로, 종합효과, 상승효과라고도 한다. 즉 두 가지 이상의 수단을 결합시켜 각 수단이 가져올 효과의 산술적인 합계보다 더 큰 효과를 얻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제언하건데 문화는 경험재로 시민들이 지역여행을 할 수 있는 콘텐츠와 기회 제공으로 시민역량을 증대시켜야 하며 문화를 살려서 관광을 체계화하고 세계 기준에 발맞춘 콘텐츠 개발과 재단의 전문성이 고유성을 지켜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국내외 관광 산업의 유행이나 확장성을 볼 때 문화와 관광의 협업이 중요하며, 관광을 통한 확장성의 추구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산업과 관광산업의 육성 및 협업을 통해 울산 인구의 감소를 막고, 문화도시 울산, 관광도시 울산으로 도약했으면 한다.

이정학 전 울산과학대학교 교수 관광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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