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청약시장 침체…1분기 분양 ‘제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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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청약시장 침체…1분기 분양 ‘제로’ 우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2.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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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울산지역 민영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대1에도 못미치면서 미분양 우려가 커진 가운데 건설사들도 분양을 늦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민영아파트 분양 1순위 평균 경쟁률은 0.75대1을 기록했다. 2020년 20.3대1, 2021년 6.5대1의 경쟁률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청약시장 인기가 차갑게 식은 것이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1순위 경쟁률은 6.8대1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나눠 살펴봤을 때 청약 경쟁률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0.3대1)였고, 그 다음이 울산(0.75대1)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건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목돈을 마련하는 게 부담스러워진 탓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다 아파트 가격 하락세 속에 시장을 관망하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청약 경쟁률이 떨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이다.

반면 두 자릿수 이상 경쟁률을 기록한 지역들도 있었다. 세종이 평균 469.87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부산(23.44대1), 경남(11.74대1), 인천(11.05대1), 서울(10.24대1)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 분양가 상승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청약자가 급감해 청약 경쟁률 미달 현상이 발생했다”며 “금리 안정과 급매 소진 등 매수 심리를 다시 일으킬 신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매 분양마다 미달 사태를 빚는 등 미분양 우려가 커지자, 건설사들도 분양을 늦추는 분위기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2월 울산지역 내 분양 물량이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에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

무거비스타동원(481가구), 달동더리브(207가구), 남구B-08재개발(2033가구), 우정동지역주택조합(530 가구) 등 8000여 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지만,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무거비스타동원은 지난해부터 분양을 미뤄 올해까지 넘어오게 됐다. 무거비스타동원 관계자는 “현재 지역 부동산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분양을 서두르는 것은 무리”라면서 “대출 금리가 좀 더 안정화되는 하반기 정도에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건설사들은 정부의 규제 완화 효과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 입을 모은다. 국토부는 내달쯤 청약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다. 현재 해당 단지가 있는 지역 거주자 중 무주택자만 무순위 청약에 넣을 수 있지만, 3월 이후로는 해당 요건이 폐지돼 전국에 있는 유주택자도 무순위 청약 접수가 가능해지는 게 핵심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미분양이 나면 금융 비용과 공사비를 조달하기 어려워진다”며 “규제가 풀리고 시장이 나아질 때까지 분양 일정을 최대한 미룰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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