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땅 투기 의혹 논란, 팩트는]부동산업소 “내놔도 쉽게 안팔릴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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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땅 투기 의혹 논란, 팩트는]부동산업소 “내놔도 쉽게 안팔릴 땅”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3.02.24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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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김기현 국회의원 소유 토지가 위치한 울산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일대 전경. 앞쪽으로는 식수댐인 대암호가 있고 멀리 뒤편으로 KTX 역세권이 보인다. 사진 속 붉은 점선 인근 아래 산 사이에 김 의원 소유의 토지가 위치해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김기현 국회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KTX울산역 연결도로 임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8년 3월에 울산의 한 언론사의 특집보도로 이슈가 됐었던 김기현(국민의힘·울산남을) 의원의 ‘KTX 울산역 역세권 땅 투기 의혹’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와 맞물려 5년만에 다시 중앙 정치권의 핫 이슈로 부각되며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정치권과 지역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김기현 의원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 등을 짚어본다.



◇구수리 일대 정치권·취재진 발길

23일 찾은 울산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산 254 인근 야산. 구수리마을회관에서 마을길을 따라 야산 쪽으로 올라가다가 다시 차 한대가 지날 정도의 좁고 굽은 도로를 따라 조금만 가다보니 한 농장 밭 뒤로 야트막한 야산이 나타났다. 이곳이 바로 요즘 정치권을 중심으로 다시금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김기현 의원의 땅이다.

김 의원의 땅은 구수리 산 254 일원 11만5200여㎡(3만4900여평)에 높이가 150~200m 정도로 산 아래에서는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주변에 민가는 거의 보기 힘들고, 농장에 붙어있는 건물 1~2채 정도만 보였다.

구수리마을회관 인근에서 만난 한 주민은 “(이 일대)땅값이 크게 올랐다는 얘기는 못 들었고, 김기현 의원 땅이 주변에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작년에도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여기에 찾아 왔고 얼마 전에도 정치인들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40가구가량 거주하는 구수리 마을에는 지난해부터 정치권과 언론사 취재진 등의 현장 방문이 이어지고 있으나, 주민들은 이 사안에 대해 큰 관심이 없는 듯 했다. 이 마을과 KTX울산역은 직선거리로 1.8㎞ 가량 떨어져 있다.

김 의원이 이 땅을 매입한 것은 지난 1998년 2월께다. 김 의원 측은 “해당 토지를 사게 된 것은 같은 교회를 다니는 교우의 권유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에 종사하던 교우가 1997년 IMF로 인해 자금사정에 문제가 생겨 부도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땅 매입을 김 의원에게 요청했고, 김 의원은 이 사정을 듣고 땅을 사기로 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당시 약 3800만원에 이 땅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3.3㎡당 1090원 가량이다.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황교안·안철수·천하람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등은 “김 의원이 매입한 구수리 토지 가격이 연결도로 사업으로 상승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을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1800배 차익 말안돼”

울산시는 2003년 삼동면이 울산하늘공원을 유치하는 조건으로 ‘삼동~KTX울산역 연결도로 개설 사업’을 약속했다. 해당 사업은 경제성 문제로 장기간 지연됐다가 지난해 행정안전부 심사를 조건부 통과했다.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에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 보상 절차, 착공 등을 거쳐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초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등은 “2007년 도로개설사업 타당성 연구용역 착수보고에서 검토되던 노선에는 김기현 의원 소유 임야로 지나는 노선이 아예 없었다가 두 차례 중간보고를 거치면서 김 의원 소유 임야로 지나는 휘어진 노선이 기본노선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임야에 도로가 개설될 시 현재 주변 시세로 땅값만 약 6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취재진이 KTX역세권과 삼남읍 관내 5곳의 부동산중개업소에 문의했으나 ‘1800배 시세차익’ 등은 말이 안되며 사실과 다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KTX울산역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현재 이 땅은 상당수가 보전관리지역으로 건축 인허가 등 개발행위 자체가 어렵고, 해발고도가 높아 개발이 쉽지 않다”며 “평당 10만원은 고사하고 5만원에 내놓아도 거래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땅은 임야와 목장용지가 섞여 있다. 이 땅의 개별공시지는 1998년 1월에 ㎡당 313원이었고, 지난해 1월 기준으로 ㎡당 1670~2270원 가량으로 공시지가 기준으로는 5~7배 가량 오른 셈이다. 또 땅의 상당수는 보전관리지역으로 묶여 있다.

김 의원실은 “객관적 근거 자료 없이 해당 임야가 평당 약 183만원으로 추정된다며 1800배, 640억원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 땅값 상승 변수는 ‘삼동~KTX울산역 연결도로 개설 사업’의 이 구간 터널 공법여부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 실시설계 용역중으로 이 구간이 터널공법이 맞을지, 일반도로 방식이 맞을지는 주변 지형과 지질 등을 분석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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