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속에도 예대금리차 더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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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압박속에도 예대금리차 더 벌어져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3.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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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국면에서 높은 대출금리를 낮추라는 압박이 계속되고 있지만 은행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는 더 벌어졌다.

가계대출금리에 비해 정기예금 등 저축성수신금리의 인하폭이 컸던 영향이다.

은행연합회가 21일 공시한 예대금리차 비교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산업은행·씨티은행 제외)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2월 기준 평균 2.30%p로 전월(2.11%p)대비 0.29%p 확대됐다. 지난해 10월(1.60%p)을 기점으로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평균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전월(1.18%p)대비 0.18%p 상승한 1.36%p다. KB국민은행 1.48%p, 우리은행 1.46%p, 하나은행 1.32%p, 신한은행 1.06%p 순으로 높았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1월말 시행한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금리 인하로 전세대출의 경우 전월대비 1%p 가까이 평균금리가 낮아졌지만 신용대출과 단기성 예금 비중 확대로 예대금리차 인하 효과가 다소 축소됐다”며 “다만 전월에 비해 예대금리차는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방은행 가운데선 전북은행이 6.48%p로 가장 높았고, 광주은행(4.52%p), 대구은행(2.65%p) 순이다. 경남은행(2.52%p)과 부산은행(1.53%p)은 비교적 낮은 예대금리차를 보였지만, 매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는 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 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의 가계 예대금리차(4.90%p)가 최대였고, 케이뱅크(2.04%p)와 카카오뱅크(1.15%p)가 뒤를 이었다.

이처럼 정부가 은행권의 성과급 잔치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예대금리차 축소를 주문하고 있지만, 예대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 최근 기준금리 동결 등 시중 금리 인하에 따라 대출금리가 하락했지만, 예금 등 수순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은행연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예금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예대금리차가 좁아졌다가 이후 예금금리가 더 빨리 내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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