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기업 82% “내국인 못구해 외국인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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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기업 82% “내국인 못구해 외국인 고용”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5.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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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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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기업들이 외국인력을 고용하는 주된 이유가 ‘인건비 절감’보다는 ‘내국인 구인 애로’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울산상공회의소는 ‘외국인력 관련 지역기업 애로사항 실태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울산상의 회원사 중 팩스와 우편으로 69개 회사가 조사에 응했다. 조사 결과 현재 외국인력을 고용 중(43개)이거나 고용 계획(7개)이 있는 기업은 총 50개로 나타났다.

이들 50개 기업 중 외국인력 고용 이유로 ‘내국인 구인이 어려워서’라고 답한 기업이 82%(41개)에 달했다. ‘인건비 절감’이라고 답한 기업은 8%(4개)에 불과했다.

외국인력 고용 규모에 대해서는 ‘5명 미만’이 40%(20개), ‘5~10명’이 32%(16개)로 전체의 72%가 10명 이하를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명당 월평균 인건비로는 70%가량이 ‘200만~299만원’을, 15%가량이 ‘300만원 이상’이라고 각각 응답했다.

외국인력 고용 시 애로사항으로는 언어 소통과 문화 차이, 복잡한 고용 절차, 잦은 사업장 변경, 짧은 비자 기간 등을 꼽았다.

외국인력 채용 때 주요 고려사항은 한국어 능력 수준, 업무 숙련도, 출신 국가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외국인력 운영 관련 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에 대해서는 ‘고용절차 간소화’(24.6%), ‘불성실 외국인력에 대한 제재 장치 마련’(21.5%), ‘체류기간 연장’(19.2%), ‘낮은 생산성을 고려한 임금체계 마련’(13.8%), ‘성실 외국인력에 대한 인센티브 마련’(9.2%) 등이 언급됐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는 비전문인력의 정주화 방지를 위해 외국인 근로자의 체류 기간을 엄격히 제한해 왔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의 잦은 이직으로 인해 지역 기업 생산성이 저하되고, 지속적인 비용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근로자가 부족해지고 있는 만큼 제도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 한파로 청년 구직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청년들은 여전히 대기업·공공기관 위주의 일자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청년 구직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세대 직장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선호 직장은 대기업(64.3%), 공공부문(44.0%), 중견기업(36.0%) 순이었다. 중소기업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15.7%에 그쳤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의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적극적 구인 활동에도 채용을 못 한 미충원 인원이 18만5000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며, 이는 대부분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93.7%)에서 발생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낮은 선호는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년들에게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생각(복수응답)을 묻자, 업무량 대비 낮은 처우(63.3%),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실현 어려움(45.3%), 불투명한 미래성장(43.7%), 낮은 고용안정성 우려(39.3%), 사회적으로 낮은 인식(37.0%) 등의 순으로 답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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