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민석·민서네 33호 나눔천사 울산 한수원 해오름어린이집
상태바
[집다운 집으로]민석·민서네 33호 나눔천사 울산 한수원 해오름어린이집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3.05.26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 12일 본보 7면에 소개된 민석(가명·11)이와 민서(가명·여·7)의 사연을 접한 울산 한수원 해오름어린이집(원장 김수영)이 흔쾌히 후원을 결정, 나눔천사 33호가 됐다.

“울산에 있는 선생님들 모두가 아이들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걸 알릴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울산 한수원 해오름어린이집(원장 김수영)은 지난 12일 본보 7면에 소개된 민석(가명·11)이와 민서(가명·여·7)의 사연을 접하곤 흔쾌히 후원을 결정, 도움의 손길을 전하며 나눔천사 33호가 됐다.

◇아이들 도와주고 싶다는 어린이집 교사들 의견 모아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한수원 해오름어린이집 선생님들은 그간 많은 아이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받아온 사랑을 나눠주고 싶다는 의견을 모으게 됐다.

이에 5월 어린이날 기념 바자회 수익금을 울산의 다른 어려운 아동들에게 전하기로 결정,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후원을 하게 됐다.

김수영 한수원 해오름어린이집 원장은 “바자회에서 생긴 수익금과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선생님들이 개인적으로 기부한 금액을 모아 후원금을 마련했다”며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자발적인 마음으로 십시일반 돈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한수원 해오름어린이집 교사들은 매년 주기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기부·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원장은 “그간 기부를 하면서 크지 않은 금액이라 알려지기를 꺼렸는데, 한번 언론에 보도가 되니 교사들은 물론 아이들도 정말 좋아했다”며 “이에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이 기부문화를 경험해보면 좋을 것 같고, 또 이런 사례가 보도되면 긍정의 나비효과를 일으켜 다른 곳에서도 기부를 이끌어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곳곳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터지고 있는데, 아직 울산의 많은 좋은 선생님들이 지금도 모든 아이들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릴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에게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어 기뻐

민석이 엄마는 최근 이사 준비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LH전세임대사업에 선정되고, 나눔천사가 보증금을 지원해 준 덕분이다.

민석이네가 이사가게 될 집은 현재의 집보다 쾌적하고 넓은 곳으로 민석이와 민서가 혼자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민석이와 민서는 엄마와 함께 작은 원룸에서 함께 지내왔다. 민석이 엄마는 지난 2020년 민석이 아빠와 이혼 후 아이들을 홀로 양육해 왔다. 결혼생활을 하며 쌓인 부채로 인해 집에 사채업자가 찾아오기도 해 급히 현재의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됐다.

민석이 엄마는 지난 2020년 말 취업을 하고 최근 LH전세임대 사업에 신청·선정됐다는 소식을 접했으나 이사는 꿈도 꿀 수 없었다. 개인회생, 식비, 관리비 등으로 월세 체납분마저 갚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나눔천사의 도움을 받게 됐다.

민석이 엄마는 “이제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돼버린 민석이에게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아직 이사를 가진 않았지만 후원자님의 도움 덕분에 마음 편히 좋은 환경의 집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민석이네가 앞으로 더 좋은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길 기대한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고]영남알프스 케이블카의 조속한 설치를 촉구하며
  • [발언대]위대한 울산, 신성장동력의 열쇠를 쥔 북구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복효근 ‘목련 후기(後記)’
  • 울산 남구 거리음악회 오는 29일부터 시작
  • 울산시-공단 도로개설 공방에 등 터지는 기업
  • 울산 북구 약수지구에 미니 신도시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