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숨통 트이는 조선업 인력…신기술 인력도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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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숨통 트이는 조선업 인력…신기술 인력도 확보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3.05.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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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국내 조선업계에 사람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HD현대 조선 3사(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의 임직원 수(기간제 근로자 포함)는 1만671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9명 늘었다. 2021년 1분기 1만6676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그 다음 해 427명 감소했지만, 1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계에 근로자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울산으로서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울산 동구는 지난 201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조선업계 수주절벽으로 인구가 대거 빠져나가 상권이 초토화되고 실직자들이 넘쳐났다. 이같은 동구의 몰락은 울산 전체의 경기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나 지난 2021년께부터는 수주호황이 다시 찾아와 현대중공업의 경우 3년치 일감을 이미 확보하는 등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한 상태다. 아직은 근로자들이 다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조선업계의 미래는 밝은 편이다.

조선업계 근로자들의 귀환은 업계의 자구노력과 정부의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지난 10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현대중공업에서 조선산업 육성을 위한 대대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래 선박 핵심기술 선점을 위해 올해에만 1800억원을 집중 지원하고, 부족한 인력 수급을 위해 외국인력 도입제도를 개선하는 등 다각도에서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인력의 경우 산업부가 추진 중인 ‘지역조선업 생산인력양성사업’을 통해 올 연말까지 총 2000여명의 인력을 순차적으로 양성해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조선업계는 올해 말까지 1만4000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물가 상승이 겹쳐 저임금 구조의 중국 조업업계와의 경쟁에서 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조선산업은 올 1분기 세계 선박시장의 40%를 차지하며 글로벌 1위 수주실적을 달성했지만 인력부족을 해결하기에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국내 조선사들은 인력 확보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앞으로 도입되는 무인·자율주행 선박 등에는 신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이런 신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은 상대적으로 적은 상태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이기기 위해서는 고급 인력을 얼마나 빨리 그리고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기술인재 양성이 시장을 좌우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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