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낭만의 정원’ 태화강 국가정원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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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낭만의 정원’ 태화강 국가정원을 지나며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3.05.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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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명수 한국연극협회 울산시지회장·연출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울산에서도 다양한 축제들이 열렸다. 5월5일 울주군이 개최한 외고산옹기축제를 시작으로 남구 장생포 고래축제, 태화강국가정원 봄꽃축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등 그야말로 다양한 축제의 한마당이 울산에서 펼쳐졌다.

35년 만에 열리는 울산공업축제에 대한 기대도 크다. 6월1일부터 6월4일까지 열리는 2023 울산공업축제의 슬로건은 ‘새로운 시작, 위대한 첫걸음’이다. 울산의 정체성과 문화적 상징성을 대변하는 울산의 대표 축제로서 시민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축제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이어져 왔다. 현대의 축제가 가지는 의미는 특정도시의 문화적 상징성에 깊은 연관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울산의 대표 축제들은 전국적인 관심 속에 많은 관람객들을 모으고 있다. 울산시민은 물론 인근 지역의 시민들까지도 울산의 문화적 상징성에 관심을 가지고 축제를 찾아오고 축제를 즐긴다. 다양한 축제들을 지켜보는 울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돌이켜보면 7000년 전, 우리의 조상들은 이곳 풍요의 땅, 울산에서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 야수성을 벗어나 바위에 그림을 새기며 예술적 감성을 갖추어 갔다.

5월26일부터 28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울산예총 10개 지회가 모두 참여하는 ‘예술로 누구나 하나 되는 세상’ 제 5회 태화강 예술제 ‘예루하’가 개최됐다. ‘예루하’는 한 가지 특정 장르에 집중된 축제가 아닌 복합예술축제이다. 필자도 울산예술인의 한사람으로 이 축제의 주제공연인 ‘낭만의 정원’ 연출자로서 참여했다.

‘낭만의 정원’의 메세지는 ‘우리들의 인생이 늘 축제라면 과연 행복할까? 때로는 힘든 일도 많았지만, 아주 가끔씩 재즈가 흐르는 오늘밤과 같은 낭만의 밤을 지나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문화와 예술로서 비로소 하나가 될 때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날 시민들은 ‘낭만의 정원’의 메시지를 함께 나누며 축제를 즐겼다. 문화와 예술을 즐겼던 위대한 선조들의 예술적 감성을 이어 받은 듯 예술인과 관객들은 각자의 모습으로 축제를 즐겼다.

주제공연인 ‘낭만의 정원’은 울산예총 5개 공연단체가 합동으로 제작한 공연이다. 큰 북소리와 함께 서막을 알리는 신명난 국악협회의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무용만이 가지는 감각적인 언어로 인간의 절제와 역동성을 무용협회는 잘 그려냈다. 연예협회는 재즈 팝과 재즈 트롯으로 그 시절 감성을 태화강국가정원에 그대로 내려놓았다. 연극협회의 공연 ‘낭만의 정원’ 앙상블과 잘 어우러진 음악협회의 사랑과 별을 노래한 품격 있는 무대는 울산시민들에게 설렘이 있는 낭만의 밤을 선사했다.

서로의 장르는 달랐지만 모두가 하나가 되어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축제로 태화강국가정원을 ‘낭만의 정원’으로 만들어 냈다. 태화강국가정원에 울려 퍼진 “위대한 울산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배우의 대사 한 마디에 객석을 메운 관객들은 우렁찬 박수소리로 화답했다. 필자는 연출자 이전에 같은 지역의 구성원으로서 가슴이 뭉클해졌다.

축제는 그 도시와 구성원의 매개체이다. 또한 문화 예술적 요소가 가미돼 시민들이 문화와 예술을 체험하는 수단이 되며 개인과 공동체의 결속력으로 이어진다. 나아가 가치 공동체로서 유대감도 형성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현대 사회에서의 축제는 무형적 문화 자원으로 볼 수 있다.

태화강국가정원을 지나며 생각해 본다. ‘낭만의 정원’ 태화강국가정원이 매년 기다려지는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축제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또 이를 통해 도시와 지역주민간의 유대감 강화는 물론 문화관광 산업으로 연계돼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전명수 한국연극협회 울산시지회장·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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