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무산, 대선공약 지켜져야
상태바
[사설]울산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무산, 대선공약 지켜져야
  • 경상일보
  • 승인 2023.06.01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30 울산 세계 최고 수소도시’를 선언한 울산의 꿈이 무너지고 있다. 국내 최대의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한 울산시가 추진하는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좌초됐다고 한다. 최근 울산의료원에 이어 또다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울산 홀대론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정부는 세계적 수소 경제도시로의 비상을 꿈꾸는 울산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려서는 안될 것이다.

울산시는 31일 대선 공약인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사업에 대한 예타 진행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조세재정연구원의 용역 조사에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중간 결과가 나와 예타조사를 아예 철회했다고 했다. 시는 대신에 정부 부처와 협의해 수소자동차 부품 기술 지원센터, 수소건설·산업기계 기술지원센터 구축 등은 개별 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사업 무산은 수소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울산에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수소산업이 수소생산과 이용을 넘어서 철도, 화학, 선박, 발전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울산에겐 더욱 나쁜 소식이다. 당장 ‘2030 세계 최고 수소도시 비전’ 아래 수소산업 육성에 나서는 울산시의 수소산업 선점전략에 차질이 발생한다. 나아가 현 정부가 일부 제한·금지 사항 외에는 모든 규제를 푸는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 울산시는 현재 ‘글로벌 혁신특구’ 후보지로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일원을 검토중이다.

울산은 국내 최대 부생수소 생산(50%이상)과 수소관련 전·후방 연계산업이 발달한 최적의 수소경제 도시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넥쏘’를 양산(2013년 2월26일), 상용화했다. 또 세계 최초로 수소를 생산·유통하는 ‘수소시범도시’와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선정(2019년) 등으로 수소 산업생태계를 구축했다. 도심에 세계 최초 수소트램 사업도 추진중인 울산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울산에서 “울산이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혁신허브’로 거듭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소차 안전인증센터 건립, 전기·수소차 핵심부품 지원 사업의 차질없는 추진과 전기·수소·자율운항 선박 등 미래 먹거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의 약속은 불과 3개월도 채 안돼 물거품이 됐다. 정부는 수소산업도시를 지향하는 울산의 도약 의지를 뭉개서는 안될 것이다. 울산시민과의 엄중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복효근 ‘목련 후기(後記)’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