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CEO포럼]건설업 인력난, 해결 방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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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CEO포럼]건설업 인력난, 해결 방안 필요하다
  • 경상일보
  • 승인 2023.06.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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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석동 태현건설 전략기획실장 본보 차세대CEO아카데미1기

3년 연속 울산의 인구 순유출률이 전국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수도권 집중화 현상, 다양한 일자리 부족, 문화생활 인프라 부족 등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이를 위한 마땅한 해결책을 찾기가 어려운 것 같다. 인구유출의 주된 원인은 다양한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클 것이다. “지방에는 먹이가 없고, 서울에는 둥지가 없다” 라는 표현이 격히 공감 된다.

울산은 제조업 도시로 대한민국 산업의 중심으로 우뚝 섰지만 인구 감소로 이젠 지방 소멸의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방의 여러 대학들에서는 인구감소로 인해 모집이 미달되고 기피하는 과들도 생겨나 건설 관련 학과들이 폐과되거나 통합되는 추세이다.

건설업 자체는 기계화, 표준화해서 대량 시스템을 사용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건물의 모양이나 외관이 다르고, 건축물의 마감 또한 사람의 손으로 마무리해야 하기에 노동집약적 생산방식이 아직 적용될 수밖에 없다. 향후 몇 십년까지도 이같은 노동력 중심의 생산방식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 주력산업인 조선업계는 수주 호황기를 맞았지만 사람을 뽑지못해 생산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건설업계 또한 작년부터 원자재 가격 인상, 부동산PF 부실로 인한 자금경색, 주택 미분양 물량 급증 등과 같은 키워드로 업황이 좋지 않다는 기사가 언론에도 자주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업계 종사자로서 ‘구인난’이 현재 건설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보고 있다. 구인난으로 인해 일감을 수주 못한다는 얘기는 업계에 들어선 이래로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이다.

건설공사는 시공·안전·품질 파트별로 전문 시공기술자들이 투입되어 책임준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불과 몇 년전과 비교해보면 간접노무비나 관리비, 공사를 진행함으로써 제반되는 비용 원가가 최소 30%는 늘었다. 이는 주52시간 근무제로 인해 근로시간은 줄어들고 효율이 저하되는 상황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며, 노조와의 협의문제, 현장 내 안전관리체계가 점점 더 중요해지면서 이에 제반되는 간접적인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당연히 기업단체나 업계종사자, 근로자들 모두가 지켜야 하는 불문율이다. 점점 개선해나가야 하는 부분이지만 산업 자체도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구조도 같이 변화를 발맞춰 나가야한다. 3D 업종이다 보니 사람들은 개인 여가 시간을 중요시하는 요즘 사회구조에서 일의 강도나 내용을 우선적으로 보기 시작한다. 열악한 환경속에서 저임금, 고위험, 원하도급 구조에서 갈등되는 근무조건 자체가 빈 일자리수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고 본다.

일자리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칭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 핵심 업종들을 선정해 ‘빈일자리 해소 방안’을 내새우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한다. 그동안의 건설 인력 문제와 관련해 생산기능인력 문제 중심으로 접근을 해왔으나, 관리자나 기술인력의 수급 및 고령화 등에 대한 문제인식은 미흡했다고 본다.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중장기적 기술인력의 유입과 양성은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됐다. 시공 기술과 관련 지식, 경험은 인력을 기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신규 기술 인력들의 유입이 없을 경우 건설업이 오히려 쇠퇴할 수도 있다. 한가지 예로 서울대는 베트남 호찌민대와 공동대학을 설립해 호찌민에 서울대 분교캠퍼스를 열고 학부 때부터 한국식 커리큘럼으로 교육 진행을 한다고 한다. 여기서 졸업한 학생들은 국내 기업으로 유입 될 수 있다. 인구 감소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보다 심각해진다면 외국인 기술인력들을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임금만 올리는 것은 절대 해답이 될 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생활 공간에 밀접한 만큼 더욱 더 안전하고 품질을 제일 우선시해야 한다. 따라서 숙련된 기술인력들을 양성하고 직업 현장 훈련 등을 통해 청년 인재들을 유입시킬 수 있는 제도개선이 꼭 필요하다. 특히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지역별로 특성화 학교나 직업 훈련 센터 등을 확대해 전문기술자로서의 적극적인 지원과 아낌없는 복지제도를 통해 다음 세대들이 쉽게 진입 할수 있는 구조적인 변화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석동 태현건설 전략기획실장 본보 차세대CEO아카데미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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