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 ‘핀란드로 영어교육 연수’ 적절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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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 ‘핀란드로 영어교육 연수’ 적절성 논란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3.06.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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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이 선진 영어교육 방법을 배우기 위해 지역 초등학교 영어교사들을 대상으로 핀란드에서 국외연수를 실시하기로 하자 일부 교사들이 연수 대상지와 대상자 선정 과정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울산형 영어교육인 ‘다듣영어’ 수업 혁신을 위해 8월18~27일까지 8박10일간의 일정으로 핀란드에서 국외연수를 시행한다. 대상자는 다듣영어지원단, 다듣영어 활성화 공로 교사 등 28명이며, 1인당 소요 비용은 780만원으로 총 예산은 2억1840만원이다.

다듣영어는 ‘많이(多) 들으면 다(All) 들린다’는 뜻의 듣기 중심 울산형 초등영어교육 과정으로 올해 4년차를 맞았다. 시교육청은 초등 교원 20명 내외로 다듣영어지원단을 운영하고, 학교 영어학습 모임인 교사동아리를 40팀 모집했다.

연수는 핀란드 학교 및 영어교사양성 기관 탐방, 핀란드 가정방문 및 문화탐방, 핀란드 교육 관련 워크숍 실시 등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같은 시행 계획에 일부 교사들은 대상지역 및 프로그램 내용, 대상자 선정 과정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초등교사는 “대부분 영어교육과 관련된 국외연수는 영어를 모국어로 택하고 있는 영미권 나라를 대상으로 해야 하는데 왜 핀란드를 택했는지 의문스럽다”며 “영미권 나라가 아닌 이중언어 교육정책이 자리 잡은 나라를 국외연수의 장으로 택하려 했다면 저 멀리 핀란드가 아닌 싱가포르나 홍콩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대상자 선정 관련해서도 “국외연수대상자 모집 공문을 보면 기여도를 고려해 대상자를 공모선정한다고 돼 있다”며 “그러면 이 연수는 포상의 목적인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프로그램 내용과 관련해서도 초등특수교육, 기초학력저하 대비, 현상기반학습 등이 ‘다듣영어교육’ 및 울산 초등영어교육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핀란드가 우리나라처럼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점, 원어민 교사 없이 비영어권 나라 중 최고의 영어 실력을 갖췄다는 점이 모두 울산과 동일한 상황이다”며 “핀란드의 영어교육을 벤치마킹하고 학교 현장을 위한 효율적 방안 마련을 하고자 연수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또 “대상자 선정은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외부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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