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교단에서 여성 교장·교감 비율이 10명 중 4명꼴에 이르는 등 교사 여풍(女風)에 이어 관리직에서도 ‘여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4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3월1일 기준 지역 초·중등 여성관리자(교장·교감) 수는 207명(사립학교 포함)으로 전체 관리자의 42.5%를 차지했다. 이는 10년 전 21.8%(97명)에 비해 배 가량 크게 높아진 수치로, 지역 초·중·고교 교장·교감 4명 중 1명은 여성인 셈이다. 여기에다 장학관과 교육연구관 등 교육전문직까지 포함하면 여성 관리직의 비율은 더 늘어난다.
관리직 중 교장의 경우는 92명으로 38.1%를 차지했고, 교감의 경우는 115명으로 46.7%나 됐다. 특히 초등학교는 전체 교장 수 중 64명(52.9%)이 여성으로 두 명 중 한 명은 여성 교장으로 채워져 있다.
초등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중·고등학교의 여성 교장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10년전 14.8%였던 중학교의 경우 올해 30.2%로 배 이상 올랐고, 고등학교도 10년전 5.7%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5.8%로 크게 상승했다. 고교 중에서는 공립(74.8%)과 사립(68.1%), 일반고(62.7%)와 특목고(48.5%) 등 다소 차이를 나타냈다.
전체 교원 중 여교사의 비율도 2020년 73.9%에서 2021년 74.2%, 2022년 74.8% 등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명예퇴직 등으로 고연령층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남자 교원들의 퇴직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여교사의 관리직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향후 2~3년 내 1960년대 초반 남성 관리직의 퇴직이 이뤄지면 여성 관리직으로의 교체는 가속화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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