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주장단 SNS서 인종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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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주장단 SNS서 인종차별 논란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3.06.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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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주장단 선수들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서 동남아 선수의 실명을 거론하며 인종차별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구단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11일 수비수 이명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발생했다. 지난 10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를 5대1로 이겼던 경기 당시 이명재의 활약을 두고 미드필더 이규성과 주장 정승현 등이 댓글로 대화를 나눴다.

이규성이 ‘동남아 쿼터 든든하다’고 글을 남기자 정승현이 ‘기가 막히네’라고 응답했다. 이에 이명재는 ‘너 때문이야 아시아 쿼터’라고 답했다.

미드필더 박용우도 ‘사살락 폼 미쳤다’라는 글을 썼고, 팀 매니저도 합세해 ‘사살락 슈퍼태킁(태클)’이라고 적었다.

사살락은 지난 2021년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국가대표팀 출신 수비수다. 해당 대화는 이명재의 피부색이 까무잡잡하다는 이유로 사살락을 언급하며 선수들끼리 서로 놀린 것으로 추정된다.

SNS를 통해 해당 사실을 지켜본 팬들은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고 지적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사건이 커지자 이명재는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를 접한 울산 홍명보 감독은 크게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홍 감독은 SNS로 유발되는 구단 품위 손상 문제에 대해 선수단에게 단호하게 경고해왔다.

팬들 또한 마찬가지다. 더욱이 선수단을 이끌고 모범적인 행동을 보여야 할 주장단 선수들이 이러한 행동을 취한 것에 대해 큰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구단은 12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구단은 “선수단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피해 당사자와 관계자, 팬들에게 사과한다”며 “빠른 시간 내에 사태 파악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소속 인원 전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울산 구단 자체 징계와 별개로 해당 선수들의 징계를 고려 중이다.

구단에게 2000만원 이상 제재금 부과, 선수는 10경기 이상 출장 정지와 1000만원 이상 제재금 부과 등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사건은 태국 내에서도 알려졌고 태국 축구 대표팀은 SNS를 통해 사살락 사진과 함께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던졌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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