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13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상견례를 열고 정년 연장과 상여금 지급 규모 등을 놓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했다.

상견례에는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와 윤장혁 전국금속노조위원장, 안현호 현대차 노조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 7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노사 대표는 상생하는 교섭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노조는 상견례에 앞서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노조 요구안에는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 등이 담겼다.

별도 요구안에는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시기에 맞춰 만 64세로 연장, 전기차 신공장 관련 인력 운영방안 마련, 기존 파워트레인 고용 변화 대응 등이 포함됐다.

주거지원금 재원을 260억원에서 520억원 증액, 직원 할인 차종 확대, 명절 귀향비를 각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확대, 유류비 5만원 인상, 식사 시간 10분 유급화, 하계 휴가비 3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인상 등도 요구했다.

결혼 휴가에 재혼 포함, 명절 선물 단가를 기존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리고, 자녀 고교 입학축하금 100만원 신설을 요구하는 내용도 있다.

노사는 다음주부터 매주 2차례 본교섭을 갖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오는 21일 단체교섭 출정식을 열 예정이다.

올해 교섭은 정년 연장과 성과급, 상여금 지급 규모를 놓고 노사가 줄다리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사는 최근 4년간 코로나 사태, 일본의 백색 국가(화이트 리스트·수출 우대국) 제외 조치에 따른 한일 경제 갈등 상황 등을 고려해 파업 없이 교섭을 마무리해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