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주상복합 6년째 공사중단, 악취·모기 들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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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주상복합 6년째 공사중단, 악취·모기 들끓어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3.06.1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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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여째 공사가 중단돼 물고임 현상 등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울산 동구 전하동 주상복합건물 건설 현장.
울산 동구 전하동에 터파기 작업 후 6년째 공사가 중단된 현장이 배수가 안돼 물 고임 현상이 지속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모기나 악취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3일 오전 전하동 449­10 일원. 공사를 위해 안전 펜스가 4면에 쳐져 있다. 주변 건물 옥상에서 현장을 내려다보면 터파기 작업 후 철골 뼈대만 남아 있는 상태다. 주변으로는 사용되지 않은 자재들이 쌓여 있다. 지면에는 비가 내린 뒤 배수가 되지 않아 빗물이 고여 있고 물 위로는 쓰레기가 떠다니기도 한다.

해당 장소는 전하동 주상복합건물 건설 현장으로 지난 2015년 건축허가를 받아 2016년 착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듬해 시공사가 구청에 건축허가 해지를 요청하면서 기본 골조만 유지한 채 6년여동안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4면이 펜스로 막혀 있고 땅이 파인 상태여서 비가 오면 물이 고여 일종의 우물 형태를 띠어 양수기 등을 활용한 인공 배수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토지소유자가 배수 작업을 하지 않아 물 고임 현상이 장기 방치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악취와 모기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한 주민은 “비가 많이 올 때는 수영장처럼 물이 많이 불어나기도 해 매년 구청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계속 반복되는 문제”라면서 “지금처럼 온도가 높아지면 하수구 냄새 같은 악취가 나고, 유충이 자라기도 적합해 모기도 많아진 느낌”이라고 호소했다.

동구도 공사 중단 이후부터 물 고임 현상을 파악하고 있으나, 해당 현장이 사유지로 토지 소유 법인에 배수 협조 요청 등 행정 지도에 그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해당 법인이 경매 등 토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각종 소송 문제가 얽혀 있는 등 난항이 예상돼 악취 등 민원이 지속될 전망이다.

동구 관계자는 “동구에 건축허가가 취소된 공동주택 현장 중 해당 장소와 같이 피해가 큰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배수와 관련해서는 지속적으로 행정 지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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