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재해개선사업 ‘거북이 공사’ 침수 우려 고조
상태바
울산 재해개선사업 ‘거북이 공사’ 침수 우려 고조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3.06.15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해 태풍 힌남노 당시 울산 중구 태화시장 일대에 설치된 대용량방사포.

올해 여름 ‘슈퍼 엘니뇨’ 영향으로 집중 호우가 예상되나 울산 곳곳에서 진행 중인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사업이 거북이 공사에 머무르며 침수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울산은 관내 지형적 여건이 좋지 않은 상습 침수피해 지역 10곳을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해 침수 위험 요인 해소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실시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가까스로 착공한 지구도 여전히 느림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4일 남구에 따르면 남구 두왕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사업은 최근 공사기간이 1년 연장됐다.

이 사업은 총 92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9년 시작했다. 운천과 두왕천 인근 배수 원활을 위해 배수펌프장 조성 및 빗물이 나가는 구간을 이원화한다는 계획으로 당초 준공은 올해 12월31일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공사 시작과 함께 협의 보상 문제에 걸리며 공사가 10달간 일시 중단됐다.

보상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재개됐으나 시험 터파기 과정에서 지하매설물 등이 다수 발견됐다. 이에 면적 등 변경 과정을 거치며 내년 12월31일로 준공이 1년 가량 연기됐다.

태화 자연재해개선위험지구도 배수펌프장 설치 초반 지하매설물 제거에 어려움을 겪으며 현재 공정률이 27%에 머물러있다.

주민 반대에 부딪혀 중단된 태화 고지배수터널은 지난 3월 재개해 사면보강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 올 여름 집중호우 예보가 내려지면서 옹벽, 시설물 등이 전도될 우려가 제기된다.

이외에도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된 남구 신정3동을 포함한 중구 내황, 울주군 반천지구 등도 여전히 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당장 올 여름 침수 대비부터 시급해진 상황이다.

이에 각 지자체는 현재 공사장이나 배수펌프를 점검하고 배수로 정비 등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구는 올해도 대용량방사포 사용을 위해 시, 소방본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중구 관계자는 “현재 공사 진행 중인 태화시장 내 배수펌프장 굴착된 부분을 치수장으로 쓸 방안도 준비 중”이라며 “다만 이는 향후 공사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최후의 방안으로 생각 중이며, 올 여름 침수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