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중구 등에 따르면 오는 9월 준공을 앞두고 현재 서덕출 공원부지 서쪽 방향의 아파트 단지 내부 도로 개설 공사를 진행 중인데 재개발 아파트 지상고가 낮아 내부 도로 개설에 맞춰 부지를 파내면서 인접 서덕출 공원과 약 10m 가량 가파른 단차가 발생했다.
이에 안정성을 위해 서덕출 공원에 새롭게 계단식 축대 쌓는 공사를 하면서 서덕출공원 서쪽과 북쪽 8~9m 가량을 절토하며 공원 가용면적이 줄어들게 됐다.
실제 공사가 진행되며 현재 서덕출공원 입구광장은 훼손되고 산책로와 녹지 일부가 사라진 상태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정상적인 처리라면 조합이 자체 부지를 할애해 도로 경사면을 조성하는데 지자체 공원부지를 깎아서 이를 충당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공사로 공원 가용면적은 10% 가량 줄어들고, 8~9m 비탈면이 생기며 공원이 섬처럼 고립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앞서 두차례 울산시 도시공원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에서 중구로부터 공원점용허가를 받아 공사를 진행 특혜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오는 22일 3차 심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미 선 공사를 시작해버려, 3차 심의마저 부결될 경우 복구 등 추가 공사까지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구 관계자는 “조합이 공원점용허가를 받고 적법하게 진행하고 있는 공사”라며 “공원 가용면적이 일부 줄어들며 조합이 공원 사면 복구는 물론 20억원을 들여 서덕출 공원 전체 리모델링도 진행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울산환경운동연합은 “공원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면 예산을 편성해 공개 입찰 등 과정을 거쳐야하나 지자체 공원 리모델링을 민간에 백지신탁을 맡긴 셈”이라며 “향후 공공재산 손실 및 특혜, 불공정 거래 의혹에 대해 감사청구 또는 고발 조치까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