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난치암 정밀진단·치료기술 상용화 예산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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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난치암 정밀진단·치료기술 상용화 예산 ‘기사회생’
  • 이춘봉
  • 승인 2023.06.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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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심의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난치암 정밀 진단 및 치료 기술 상용화 사업 예산이 마지막 심의에서 극적으로 반영됐다. 임상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난치암 진단·치료 제품의 상용화 길이 열렸다.

울산시는 최근 열린 과기부의 4차 심의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신청한 ‘멀티오믹스 기반 난치암 정밀 진단 및 치료 기술 상용화 기술 개발 사업’ 예산 30억원이 반영됐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울산 만명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바이오 데이터를 활용해 의료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을 2024년부터 5년간 개발하기로 하고 산업부와 협의해 예산 확보를 추진했다. 산업부는 부처 예산에 30억원, 한도 외 예산에 15억원을 각각 반영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R&D 사업으로 분류돼 과기부 심의를 거쳐야 했고, 과기부는 앞선 3차례 심의에서 예산을 모두 전액 삭감하면서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행히 기획재정부로 예산안을 넘기는 시한을 불과 2주일여 앞두고 열린 마지막 심의에서 과기부는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해 산업부가 부처 예산으로 신청한 30억원을 모두 승인했다.

이번 심의는 10억원 미만 소액 심의로 진행된 만큼 기준을 웃도는 30억원을 승인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시는 산업부와 함께 과기부를 적극 설득해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예산이 편성돼 내년부터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 만큼 다음 과제는 예산 증액 및 공모 선정이다.

시가 기획을 거쳐 산업부에 처음 요청한 예산은 60억원이지만 현재 반영된 예산은 절반인 30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에 시는 기재부 예산 심의 과정에서 사업비 증액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기재부 증액에 실패하면 국회 심의 단계에서 다시 추가 예산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예산 증액에 비해 공모 선정은 다소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가 사업의 기획부터 예산 반영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업의 밑바탕이 되는 비질환군 게놈 데이터를 UNIST가 확보한 만큼 울산의 참여 없이는 사업 진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시는 산업부 등이 울산 이외 지역을 포괄하는 전국 단위 사업 확대 요청에 따라 질환군 데이터를 확보한 을지대병원·한림대병원 등도 사업에 참여시키기로 해 요구를 이미 충족했다.

시는 이번 사업의 상세 내용을 담는 산업부의 ‘산업기술 R&D 연구기획’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시는 산업부가 작성할 공모 제안요청서를 시에 최대한 적합하도록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5년간 사업을 추진해 진단·치료 시제품을 제작해 실증을 거쳐 상용화까지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 유사 사업들은 상용화 성과가 부족했던 만큼 이번 사업을 통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진단법을 개발하고 치료 기술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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